[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28일 오전 한은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1.75%로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렸지만, 국내 경기 둔화 우려와 미중 무역협상, 북미회담 등 변수를 고려해 지난달에 이어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에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개월 연속,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8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이번 금통위 결정에 일각에서는 국내경기 하락세를 고려하면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지난달 이 총재는 금통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금리 인하를 논할 상황은 아니다"며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이 총재는 "작년 11월 금리 인상 이후에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보면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소폭 낮아졌다"면서도 "그렇지만 잔액 기준으로 보면 11월 인상 이후 대출금리는 꾸준히 상승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실상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수신금리 상승을 통해서 가계 예금 유인을 높이고 대출 수요를 낮추는 요인으로 분명히 작용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2017년 2, 3분기가 경기 정점으로 추정되고 한은의 금리 인상이 정점 이후라는 점에서 뒷북 인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데에는 "경기 국면의 정·저점만을 가지고 통화정책 결정이 적절했는지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2, 3분기가 정점이었다고 정의를 하더라고 그 이후 성장세는 정점에서 횡보하는 모습이었다"며 "금융안정 측면에서 보면 가계부채 총량이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었고 소득 증가율을 웃도는 증가세가 지속했을 뿐 아니라 자산시장에서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 대응할 필요성이 충분히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다음 한은 금통위는 오는 4월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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