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단독 1위 올라선 현대캐피탈 [제공/연합뉴스]
[데일리매거진=서태영 기자] 프로배구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팽팽한 맞수의 균형을 되찾았다.
두 구단은 한국 프로배구에서 손꼽히는 배구 명가인 것은 분명하지만, 지난 수년간 라이벌 구도가 다소 삐걱거린 것도 사실이다.
2005년 V리그가 처음 출범했을 때부터 두 구단은 정상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2009-2010시즌까지 6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은 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싸움이었다. 이 기간 삼성화재가 4번, 현대캐피탈은 2번 정상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은 2010-2011시즌부터 2012-2013시즌까지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기간에도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에서 두 차례 2위를 차지하며 V리그 상위권 경쟁을 달궜다.
삼성화재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007-2008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7시즌 연속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2011-2012시즌부터는 3시즌 연속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 역시 현대캐피탈이라는 라이벌이 있었기에 더욱 빛나는 영광의 순간들이었다.
현대캐피탈은 2013-2014시즌 다시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섰지만, 삼성화재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양 구단의 라이벌 구도는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현 삼성화재 고문)과 김호철 전 현대캐피탈 감독(전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의 사령탑 대결이기도 했다.
▲사진=서브득점 류윤식 [제공/연합뉴스]
그러나 김호철 전 감독이 2014-2015시즌 종료 후 성적 부진(정규리그 5위)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면서 두 명장의 시대도 저물기 시작했다.
신치용 전 감독도 2014-2015시즌 정규리그에서는 1위를 차지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OK저축은행에 패해 '8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 4년 연속 통합우승' 위업을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신치용 전 감독도 2014-2015시즌 이후 단장으로 승격,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2015-2016시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임도헌, 최태웅 사령탑 체제로 재정비했다.
새로운 출발이었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015-2016시즌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이루며 도약에 성공했고, 2016-2017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반면 삼성화재는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 실패라는 쓴맛을 봤다.
그 사이 양 팀은 옛 추억을 되살려 'V클래식 매치'라는 이벤트를 도입했다.
양 팀이 맞붙을 때마다 '전통의 라이벌전'을 주제로 특별한 명승부를 만들고자 2016-2017시즌부터 V클래식 매치를 시행하고 있다.
2016-2017시즌에는 다소 현대캐피탈에 기운 승부였다. 현대캐피탈이 상대 전적 4승 2패로 앞섰다.
그러나 2017-2018시즌은 다르다.
신진식 감독이 새로 사령탑에 오른 삼성화재는 지난해 12월 31일까지 남자부 1위를 달리며 '명가 재건'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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