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 긴 주행거리, 짧은 충전시간…'수소차' 시대 온다

서태영 / 기사승인 : 2017-10-06 15: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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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걸러주고 물만 배출, 충전 빠르고 장거리 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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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투싼 수소차 [출처/현대자동차]


[데일리매거진=서태영 기자] 친환경차는 내연기관(엔진) 자동차와 달리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차량을 가리킨다. 상용 친환경차는 전기모터와 엔진을 교차 구동하는 하이브리드(HV), 모터로만 달리는 전기차(EV), 근거리는 모터로 주행하고 장거리는 엔진으로 달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세 부류다.


그러나 HV와 PHEV는 소량이지만 온실가스를 내놓기에 진정한 친환경차로 보기 어렵다. 전기차도 화력 의존도가 높은 국내 발전 사정을 고려하면 간접적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다.


환경오염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친환경차는 ‘수소연료전지차’(이하 수소차)다. 연료전지에서 수소와 산소를 화학반응시켜 스스로 전기를 생성하고, 부산물이라고는 오로지 물뿐이다.


게다가 공기를 대량으로 흡입해 미세먼지를 걸러낸 후 배출한다. 달리면 달릴수록 공기를 깨끗하게 만드는 셈이다. 연료인 수소는 지구 상에서 가장 풍부한 천연자원이다.


실용성도 뛰어나다. 충전에 몇 시간씩 걸리는 전기차와 달리 몇 분 만에 수소를 채울 수 있고, 주행거리는 전기차의 3~4배인 415∼650km에 달한다.


향후에는 가정용 발전소 역할도 기대된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설치한 ‘수소 전기 하우스’에서는 수소차 3대를 돌려 모든 조명과 5대의 에어컨, TV, 믹서기 등을 무리 없이 작동하는 과정이 시연되고 있다. 부산물인 물로 수도까지 공급한다.


최초의 수소차는 1994년 독일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개발했지만, 첫 양산차는 2013년 2월 현대차가 내놓은 ‘투싼 수소차’다. 바로 그해부터 유럽과 북미 지역에 관용차, 렌터카, 택시, 공유차량(카셰어링) 용도로 수출이 시작됐다.


SUV(스포츠 실용차량) 형태인 투싼 수소차는 최고속도 160km/h,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415km로 내연기관차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갖췄다. 물을 배출하는 특성 탓에 영하의 기온에선 잘 작동하지 않는 결함도 극복해, 영하 20℃에서도 시동이 잘 걸린다. 다만, 1억5천만 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이 숙제로 남았다.


HV와 전기차 경쟁에서 다소 뒤졌던 현대차는 첫 수소차 양산으로 단숨에 친환경차 선도자로 부상했다. 당시 미국 자동차 전문지 워즈오토는 “무공해, 긴 주행거리, 짧은 충전시간, 엔진 소형화 등에 모두 성공해 친환경차 기술을 도약시켰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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