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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랜만에 등교한 학생들. |
학부모 절반은 원격 수업에 불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코로나19에 따른 초·중등학교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 분석' 보고서를 21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초·중·고등학교 교사 5만1021명, 초·중·고 학생 42만5446명, 초·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38만922명 등 총 85만7389명을 온라인 설문조사 한 내용을 담았다. 방대한 인원을 상대로 한 조사였다는 점에서 전체 조사대상의 응답에 대한 신뢰와 기대도 컸다.
학부모 10명 중 절반은 “부담” 중고생 68%는 “도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학기 원격 교육이 학습에 도움 됐다는 중·고등학생은 68.33%('그렇다' 52.91%, '매우 그렇다' 15.42%)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다'는 23.13%, '전혀 그렇지 않다'는 8.54%에 그쳤다.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학교급별로 달랐다.
수업에 만족한다는 초등학생 학부모는 54.13%('대체로 만족' 50.07%, '매우 만족' 4.06%), 불만족했다는 학부모는 45.87%('대체로 불만족' 35.1%, '매우 불만족' 10.77%)였다.
반면 중·고등학생 학부모는 47.58%가 만족('대체로 만족' 43.07%, '매우 만족' 4.51%)한 반면 52.42%가 '불만족'('대체로 불만족' 42.15%, '매우 불만족' 10.27%)하다고 답했다.
자녀 원격 수업을 위한 도움을 주는 데 부담을 느낀다는 학부모는 초등학생의 경우 46.07%, 중·고등학생의 경우 35.74%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종료 후에도 원격 수업을 지속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교사들은 54.4%('그렇다' 36.8%, '매우 그렇다' 17.6%)가 긍정적으로 답해 부정적인 답변('그렇지 않다' 14.8%, '전혀 그렇지 않다' 9.1%)보다 많았다.
반면 초등학생 학부모는 원격 수업 지속에 반대한다는 답변이 43.51%로 찬성(43.37%)보다 소폭 많았다.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는 것이다.
중·고등학생 학부모에서는 반대 의견(48.63%)과 찬성 의견(38.96%) 간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입시가 걸려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이 보고서는 "학교에서 담당하던 자녀의 학업 지도나 생활지도를 가정에서 대신해야 하는 부담감이 반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원인 분석을 통해 학부모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등교수업 통한 오프라인 보충지도 필요성 제기
원격 수업으로 학생 간 학습 격차가 확대됐다고 답한 교사는 79%('커졌다' 46.33%, '매우 커졌다' 32.67%)에 달했다. 학습 격차 심화 이유로는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 차이'(64.92%)를 꼽는 교사가 가장 많았다. 스스로 할 일을 해야 원격수업의 의미가 있는데 자율학습 기능이 약해 진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다.
학습 격차 해소를 위해 교사들은 '등교수업을 통한 오프라인 보충지도'(37.08%), '개별화된 학습 관리 및 진단이 가능한 플랫폼 구축'(31.18%)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학습 격차 발생 여부에 대해 학업 성취도 평가 등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실제 학력 저하가 발생했을 경우 내실 있는 보충 지도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사들이 1학기 주로 활용한 원격 수업 형태는 '콘텐츠 중심 수업'이 45.14%로 가장 많았고 실시간 쌍방향 수업 비율은 14.8% 수준으로 나타났다.
원격 교육의 긍정적 효과로 교사들은 원격 교육이 '온·오프라인 융합 수업 등을 통한 수업 혁신에 기여'(55.96%)했다는 점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원격 수업 질을 높이기 위해 교사들은 '자료 제작·공유플랫폼 제공'(24.75%), '교수 학습 자료로 적합한 콘텐츠 제공'(24.11%), '콘텐츠 제작 및 자료 활용을 위한 저작권 제도 개선'(14.93%) 등 주로 콘텐츠 보급·활용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결국 교육의 질에 대한 평가는 결과로 나타난다면서 초등학생 부모는 당장의 지도 불편과 도우미 역할에 대한 답답함을 주로 호소하는 한편 중고등학교 부모들은 대입 시험을 염려하는 관점에서 이 사안을 바라보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당장 어떤 결론을 짓기보다 온오프 수업을 해 가면서 과정과 결과를 세밀하게 점검해 가다 보면 수업의 노하우 체득과 구체적 결산이 이루어져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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