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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
경제가 어려울 땐 현금을 미리 확보해 두자는 보유 심리가 가동하는 법이다.
가계가 보유한 현금이 올해 1분기 처음으로 90조원을 넘어섰다. 현금이 전체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가장 커졌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이하 가계)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3975조7898억원이다.
금융자산은 작년 말과 비교했을 때 0.14%(5조6257억원) 감소했다. 2018년 4분기(-1.07%) 이후 첫 감소다.
가계의 전체 금융자산 중 현금은 90조873억원으로, 같은 기간 3.4%(2조9637억원) 증가했다.
2008년 통계 집계 이후 가계의 현금 자산이 9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분기 대비 증가율은 2018년 3분기(4.5%) 이후 가장 높았다. 앞서 전기 대비 증가율이 3%를 넘은 것은 모두 5번이었다.
1분기에 현금 자산이 늘어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공포감으로 가계 현금 축적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공포감이 1분기에 가장 심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가계가 현금을 쌓아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자산은 줄고 현금은 늘면서 전체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1분기 2.27%로 역대 가장 커졌다.
이 비중은 2016년 4분기(2.01%)에 처음으로 2%대로 올라선 뒤 소폭 등락하다가 2019년 2분기(2.14%)부터는 매 분기 커졌다.
재정 전문가들은 이 현금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유동성 변동폭이 커질 것이라며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현금 자산의 유동성은 결국 균형 투자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데 부동산이나 주식 채권 기타 현물 자산 등으로 분산할 수 있도록 정부가 투자자산으로 유도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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