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 민주노총 가입 실패... 현실론에 막혀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1 08: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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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최대 노조, 민주노총 가입 무산돼 체면 구겨

찬성 60.7%-반대 39%…'3분의 2 찬성' 가입 조건 미달

반대표가 생각보다 많이 쏟아져 나와 집행부 당혹

▲ 르노 삼성차 노조
재계와 자동차 업계의 염려 속에서 치러진 르노삼성자동차 대표 노조의 민주노총 산별노조 가입 투표가 완결되며 최종 무산됐다.

 

르노삼성차 최대 노동조합인 기업노조는 9~10일 전체 조합원 1983명을 상대로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한 결과 찬성 60.7%, 반대 3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열 명 중 네 명이 반대표시를 한 것이다.

 

르노삼성차 기업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하려면 조합원 과반수가 투표를 하고 투표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201812월 출범한 르노삼성차 기업노조는 올해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찬반투표를 했지만, 최종적으로 부결됐다.

 

르노삼성차에는 최대 노동조합인 기업노조(조합원 1983)와 금속노조 르노삼성차지회(41), 새미래노동조합(100여 명), 영업정비노동조합(40여 명) 등 복수노조가 있다.

 

르노삼성차 기업노조의 민주노총 가입 추진은 박종규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2년 전 내세운 선거 공약 중 하나다.

기업노조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을 위한 동력을 모으는 데 힘을 쏟았지만, 조합원들의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했다.

 

르노삼성의 현실을 직시한 반대표 많았다 

 

이처럼 반대표가 많이 나온 것은 르노삼성이 처한 현실에 대한 인식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원래 기업 노조 지도부는 민주노총에 가입하고 임단협에서 사측에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왔는데 이에 실패함으로써 일단 노조원들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르노삼성은 부산공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올해 초 종료되어버린 것이 뼈아픈 부분이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올해 적자로 돌아설 것이 확실해 보이는 터라 노조가 민주노총의 강성 지휘를 받을 경우 후속 물량 배정에서 탈락하지 않을까 염려된 것이 사실이다. 40% 가까운 반대표는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최대 노조인 기업노조가 이번 실패를 어떻게 수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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