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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
결국 코로나바이러스가 원흉이다. 모처럼 회복 분위기이던 직종의 고용 기회도 다시 사라져버렸다. 국내 고용지표가 엉망이 되고 채용 규모도 가장 나빠졌다. 지난 3분기 이야기다. 4분기도 여전히 어렵고 내년도 1분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3분기(7∼9월) 국내 기업의 채용 규모가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3분기 채용 인원은 55만7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4만1000명(6.9%) 감소했다. 이는 3분기 기준으로는 2013년(54만7000명)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이 줄줄이 채용을 축소하거나 연기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의 채용 축소는 청년 취업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5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3분기 구인 인원은 62만1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5만1000명(7.6%) 감소했다. 구인 인원은 2012년 3분기(58만6000명) 이후 가장 적었다.
구인 규모를 직종별로 보면 경영·행정·사무직(9만2000명), 건설·채굴직(5만7000명), 보건·의료직(5만명), 영업·판매직(4만3천명) 순이었다.
노동부는 "직종별 구인 수요는 감염병과 고령화 등으로 보건·의료직 등은 많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채용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5인 이상 기업의 올해 4분기∼내년 1분기(2020.10∼2021.3) 채용 계획 인원은 25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000명(1.1%) 감소했다.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규모의 채용
이는 노동부가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채용 계획 인원은 조사 대상 기업이 밝힌 계획을 취합한 것으로, 실제 채용 규모는 경기 변동 등에 따라 큰 폭으로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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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
채용 계획 인원이 많은 직종은 경영·행정·사무직(3만5000명), 운전·운송직(3만3000명), 보건·의료직(1만8000명), 영업·판매직(1만8000명), 제조 단순직(1만7000명) 순이었다.
권기섭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기저 효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공공 일자리 만료 등이 맞물려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고용 둔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실장은 "정부는 내년 1분기를 고용 회복의 분수령으로 보고 오늘 발표한 맞춤형 피해 지원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인력 미스매치(수급 불일치) 완화를 위해 기업의 구인·채용 인원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 가운데 약 3만2000곳의 표본을 대상으로 한다.
한편 고용전문가들은 지금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유통과 보건의료 영업직에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라 이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보건의료직 종사자들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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