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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
증시 활황 국면이라고 빚내서 함부로 뛰어들었다가 망한 투자자 이야기는 한 둘이 아니다. 최근 이런 일이 만연할 조짐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 이른바 빚내서 폭망한 투자자 이야기다.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매수자금을 빌린 신용융자 잔고가 16조원도 넘어섰다. 1조원 늘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줄어들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전체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8일 기준 16조32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 15조원을 돌파한 지 6거래일만이다.
연초 9조2000억원 대비 6조8000억원(74.1%) 늘어났고, 올해 잔고가 가장 적었던 6조4000억원(3월25일)보다는 약 10조원(150%) 증가했다.
신용융자 잔고의 증가세 가팔라
12조원에서 1조원이 늘어나는 데에는 19거래일이 걸렸지만 이후 13조원, 14조원을 차례로 넘어서는데 10거래일씩으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단 6거래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빚투' 증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증시의 매수 주체로 부상한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 기대감에 계속해서 빚을 내가며 주식을 사들이기 때문이다.
통상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개인 투자자의 신용융자 잔고도 늘어난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가 박스권인 2,200선을 돌파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더욱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8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난 5일에는 2,300선을 넘은 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2,400선까지 돌파했다.
하지만, 증시의 속성상 계속 좋을 수는 없다. 한 차례씩 시세차익을 노린 기고나이나 개인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마련이고 이럴 때 조정 국면이 찾아오면 빚을 내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타격도 예상된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 18일 코스피는 2%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신용거래융자로 투자를 한 고객은 적지않은 손실을 볼 수 있다. 특히 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증권사들이 ‘반대매매’를 실시한다면 개인 투자자는 추가금을 내야한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향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 컨설턴트들은 우리나라 증시가 지금 시점에서 보면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데다 악재들이 반영된 상태라 당분간은 등락이 있겠지만 우상향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저항이 충분히 시장에 반영되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어, 배터리 바이오 소부장 기술주 등에 대한 넘치는 매도 주문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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