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분산탄 철수... 국제사회 일원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

이준섭 / 기사승인 : 2020-11-03 10: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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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방산사업의 하나인 분산탄 사업 결국 매각하기로

국제사회 ESG 기준고려, 환경 사회책임 지켜야 방산사업 더 키울 수 있어

▲한화그룹 서울 장교동 사옥. [제공=한화]

 

분산탄은 지정된 거리에서 탄두 또는 탄통를 개방해 파편 또는 자탄을 흩뿌리는 방식으로 밀집 지역의 적을 공격하는 무기로 알려져 있다. 이 무기를 사용하면 국제적으로 윤리 규범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것으로 간주받게 돼 수출에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이 때문에 한화는 국제사회의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기존 분산탄 사업을 완전히 매각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한화는 자사의 분산탄 사업을 물적분할해 신설한 법인인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KDI) 보유주식 40만주 중 312000주를 디펜스케이에 78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분산탄은 한 개의 탄 속에 수백개 소형 폭탄이 들어가 있는 불특정 다수 대상의 살상 무기다분산탄은 불발률이 높아 민간인 피해를 다수 입히는 등의 이유로 국제사회에서 비인도적 무기로 분류된다.

 

앞서 한화는 KDI 지분 매각을 위해 지명경쟁입찰 절차를 거쳐 디펜스케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협상을 진행해 왔다. 디펜스케이는 KDI로 전적하는 직원들이 중심이 돼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화는 애초에 분산탄 사업을 물적 분할해 자회사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국제사회의 기대 수준 등을 고려해 완전히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는 이들에 대한 위로금 성격으로 매각 후 잔여 지분 88000주를 전적하는 직원들에게 지급하기로 했으며, 향후 방산 업체 매매와 관련한 정부 인허가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한화로서는 무척 아쉬운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하지만 수출할 때마다 발복을 잡는 분산탄 윤리 규정 때문에 더 큰 것을 잃지 않기 위해 포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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