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식당이 텅 비었다.[출처=연합뉴스] |
올해는 참 기록적인 어려움이 다가온 해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연말 특수로 붐빌 시기에 소상공인들은 생계 걱정에 불안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8일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각각 격상된 이후 소상공인 매출에 그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부터 수도권에서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이 금지된 데 이어 24일부터는 이 조치가 전국 식당으로 확대됨에 따라 자영업자들의 생계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24일 소상공인 카드결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거리두기 격상 2주 차인 지난 14~20일 전국 소상공인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 수준에 그쳤다. 심각한 불황이다. 올해 들어 작년 주간 대비 최저치로, 매출이 32% 떨어진 것이다.
거리두기 격상 1주 차인 지난 7~13일 평균 매출이 29%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영업 타격이 커졌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지역 소상공인의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 수준으로, 전국과 마찬가지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종로, 중구, 마포, 용산 등 강북 4개 구의 소상공인 매출은 작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직장인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가고 회식을 피하면서 빚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 경남, 전남, 전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상황이 더 나빠졌다. 그나마 상황이 나았던 세종시 소상공인 매출도 작년의 83% 수준에 그쳐 수도권과 비수도권 관계없이 거리두기 격상 영향이 컸다.
거리두기 강화 이후 입시 및 취업준비학원을 제외한 학원 운영은 전면 중단됐으며 노래연습장과 헬스장, 스크린골프장 등 실내체육시설도 문을 닫았다.
사실상 거리는 통금 직전처럼 유동인구 줄어
식당은 오후 9시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가능하고, 카페는 영업시간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할 수 있다. 6시부터 8시까지 손님이 반짝하고 아예 자취를 감추는 상황이라 마치 통금 직전인 것 같다는 것이 45년 삼각지에서 식당을 해 온 한 주인의 증언이다.
이에 따라 한식, 술집, 카페 등을 포함하는 전국 음식점업의 평균 매출이 반 토막 나며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 폭이 거리두기 격상 1주 차 45%에서 2주 차 51%로 커졌다. 이 중 술집 매출은 작년의 21% 수준까지 추락했으며 카페는 44% 수준에 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연말연시 방역 강화 대책으로 5인 이상 모임까지 금지되면서 송년회 모임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식당들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연말 특수는 사라졌고, 3단계 격상 가능성도 거론되니 가족 모임도 취소하는 분위기"라며 "정부 방침을 따르기는 하지만 출혈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니 모두가 정부 조치만 바라보는 실정이다. 식당이나 카페만 쪼아댄다고 확진자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라는 불평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큰 불평은 형평 문제다. 왜 대중교통은 더 복잡한데 식당만 멈추게 하느냐는 지적부터 카페에 앉지도 못하게 한다고 확산이 멈추어지냐는 불평도 쏟아지고 있다. 학원가도 난리고 겨울 스키장들도 한 철 장사를 정부가 막고 있다고 불만이다.
정부는 1월 3일까지는 참아 달라는 입장인데 지원금이라도 하루빨리 도와주든지, 아니면 임대료 문제만이라고 정부가 나서서 해결하든지 해야지 자영업자만 죽어가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