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출 단가 대당 2만달러 시대 '초읽기' 들어가

이준섭 / 기사승인 : 2020-11-30 10: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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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제네시스 등 수출↑...1∼10월 수출단가 2만달러 육박

믹스 개선 효과 톡톡...평균 수출 단가도 1만7749달러

▲현대차 팰리세이드. [제공=현대창]

 

 

예전에는 한국 수출 차량은 늘 싸구려 이미지가 강해 미국이나 유럽시장에서 눈길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고가 차량 수출이 늘어나는 데다 세계소비자들로부터 고성능을 인정받고 있어 고급차량 수출국가로 올라설 전망이다.

 

현대차의 수출 차량 가격이 대당 2만달러에 육박했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월보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10월 수출 금액은 총 1296542만달러, 수출 대수는 668812대로 집계됐다. 평균 수출 단가를 계산하면 대당 19386달러다.2만 달러를 기록할 것이 분명하다작년 같은 기간(17422달러)보다 11.3% 오른 수준이다.

 

10년만에 2만 달러 넘보는 수준으로 올라서

 

현대차의 수출 단가는 2011년 처음으로 대당 15달러를 넘어선 이후 줄곧 1500016000달러에서 횡보하다 작년에 17000달러대로 올라섰다전년 대비 상승률도 201113.2%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제네시스 수출 비중이 늘어나며 믹스 개선(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효과를 봤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차 IR사이트 기준 올해 110월 현대차 누적 수출 대수 671184대 중 466018(69.4%)SUV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852774대 중 504856(59.2%)SUV였던 것과 비교하면 10.2%포인트 오른 수치다세단보다 가격이 높은 SUV 수출이 늘어나며 대당 수출 가격도 오른 셈이다.

 

현대차는 올해 베뉴, 코나, 투싼, 넥쏘, 싼타페, 팰리세이드, GV80 7개 차종의 SUV를 수출했다. 특히 팰리세이드의 수출이 두 배로 늘고, GV80이 새로 가세하며 대형 SUV 수출이 늘었다.

 

제네시스의 수출 비중도 소폭 증가했다올해 10월까지 G70, G80, G90, GV80 등 제네시스 차종이 현대차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늘어났다. 판매 대수 자체는 14891대에 그쳤지만 고급차 브랜드인 만큼 적은 대수로도 평균 수출 가격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형 SUVGV80은 연말부터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수출 단가 상승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제네시스는 연말부터 미국, 캐나다, 호주, 중동 등에서 GV80을 시판하고 내년 초에는 러시아에서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수출 단가가 올라가면서 국산차 전체의 평균 수출 단가도 올랐다올해 10월까지 한국 자동차 평균 수출 단가는 17749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7% 올랐다.

 

업체별로는 현대차에 이어 르노삼성 18237달러, 기아차 17083달러, 쌍용차 16913달러, 한국GM 14611달러 등의 순이었다. 한국GM의 수출 단가가 작년 동기 대비 12.5% 올라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증가율이 높았고, 기아차와 르노삼성도 각각 10.8%, 9.0% 올랐다. 쌍용차만 작년보다 5.4% 하락했다.

 

완성차 수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자동차가 세단에선 경쟁력이 그리 돋보이지 못하다가 SUV 수출시장에선 상당히 선전하고 있다면서 해외에서는 한국이 SUV 강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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