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청해부대 집단감염 '군수뇌 책임' 불똥…서욱 국방부 장관, 대국민 사과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0 13: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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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일각서 책임론 비등…"세심히 못 챙겨 무거운 책임 통감"
-공군 여중사 사망 등 여섯 번째 고개 숙여…"방역대책 철저 보완"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내 승조원 82.1%가 무더기 신종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서욱 국방부 장관이 20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날 서 장관이 사상 초유의 파병 함정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 고개를 숙인 것은 장기간 해외 체류하는 파병부대 장병들의 건강을 지키지 못했다는 책임론이 비등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301명의 청해부대 장병들의 건강을 돌보지 못한 국방부 장관 등에 대한 문책론이 비등한 상황이다. 서 장관으로서는 국방 책임자로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서 장관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34진 장병들을 보다 세심하게 챙기지 못해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출항한 청해부대 장병들에 대한 백신 접종 노력에 부족함이 있었다"면서 "파병부대 장병과 가족, 국민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파병부대 방역 대책의 문제점을 살피고 철저히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들은 이날 서 장관의 사과에 이어 군 수뇌부 문책으로까지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긴장감이 돌고 있다. 군 내의 해외 파병부대 작전 지휘는 합참의장이 책임을 맡고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국방부 장관이 컨트롤하고 있다. 특히 창군 이후 및 파병 역사상 집단감염으로 부대가 조기 철수한 사례가 없고, 이에 따른 국민들의 군에 대한 비판 정서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 장관은 작년 9월 취임 이후 북한 귀순자 경계실패(2월 17일), 부실급식·과잉방역 논란(4월 28일), 공군 성추행 부사관 사망 사건(6월 9일과 10일, 7월 7일) 등으로 다섯 차례 고개를 숙인 데 이어 이날 여섯 번째 대국민 사과를 했다.

 

여기에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군의 대처를 지적한 것도 군 관계자들은 심각한 수준으로 받아들인다.

▲사진=고개숙인 서욱 장관      [제공/연합뉴스DB]

문 대통령은 청해부대 장병 집단감염과 관련해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며 "이런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치료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속하게 군 수송기를 보내 전원 귀국조치를 하는 등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군 안팎에서는 청해부대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진 것은 해당 부대의 초기 늑장 대응과 국방부·합참의 감염병에 대한 방역 무지 등이 빚어낸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신속항원검사 키트가 아닌 신속항체검사 키트를 보급한 국방부와 합참의 처사가 문제로 지적됐다. 아울러 격벽이 많아 밀폐되고 환기 시설이 모두 연결된 함정을 국외에 파병하면서도 백신 사전 접종은 물론 파병 후 접종 대책을 마련하는 데 소홀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각에선 백신의 해외 반출이 제한돼 파병 장병의 접종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군함은 국제법상 소속 국가 영토로 간주하는 치외법권 지역으로 대한민국 영토에 해당한다. 대한민국 영토로 간주하는 군함에 백신을 가져가 접종할 근거가 충분하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34진 장병 전원은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환한다.

 

청해부대 34진 승조원 301명 가운데 현재까지 총 247명(82.1%)이 확진됐다. 확진자 중에는 문무대왕함 함장과 부함장도 포함됐으며, 장교 30여 명 중 19명이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50명은 음성, 4명은 '판정 불가'로 통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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