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입사·OTT 업계 전쟁 시작…왓챠·웨이브 콘텐츠 제한해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6 11: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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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배협 “국내 OTT 월정액 무제한 관람은 영화에 불리해” 불만 토로

왓챠 "추가수익 기회 제공한다…이용자에 저렴한 구독서비스 버리라는 것"

이기주의 판치는 업계, 구독자는 누구 손을 들어줄지 생각해 봐야
▲ 영화수입배급사협회 공청회

 

 

영화 수입사들이 OTT업계와 전쟁에 나섰다. 쟁점은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저작권료 배분 방식이다.

 

5일 사단법인 영화수입배급사협회(수배협)는 지난달 공청회에서 왓챠와 웨이브, 티빙 등 국내 OTT에서의 영화 콘텐츠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수입사 “현재 결제 방식 영화에 불리” OTT "IPTV 만들라는 건가“

 

국내 수입사들이 문제를 삼은 부분은 OTT의 콘텐츠 관람료 결제 방식이다.

 

현재 국내 OTT의 SVOD(예약 주문형)는 매월 일정 액수를 납부하면 영상 콘텐츠를 무제한 관람이 가능해지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콘텐츠 저작권자에게는 영화, TV 드라마, 예능 등 전체 영상 콘텐츠를 시청한 숫자 중에서 비율을 따져 저작권료를 정산받게 된다. 해외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의 경우 시청 시간이나 횟수와 상관없이 판권 계약을 할 때 이미 정산을 마친다.

 

수배협은 "국내 OTT 관람료 결제 방식은 영화 콘텐츠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TV 드라마나 예능의 경우 1시간 이하가 대부분이고 전편 관람을 위해 여러 회차를 시청해야 하나 영화의 경우 2시간 단 한 번 관람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전체 매출에서 관람 회차 수 비율을 나누는 정산 방식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어 "영화 한 편을 보는데 IPTV 방식으로 건당 3000원을 결제한다고 했을 때 국내 OTT SVOD 서비스를 통해서는 편당 100원 미만 저작권료가 발생한다"며 "자칫 소비자에게 영화는 무료 콘텐츠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는 경계를 밝혔다.

 

수배협은 "정당한 가치 인정될 때까지 월정액 서비스 시행사인 왓챠, 웨이브, 티빙에 콘텐츠 제공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합당한 대가가 있거나 영화만을 위한 개별 과금 시스템 마련 및 투명한 정산 시스템이 공개될 때까지“ 공급을 중단할 것으로 밝혔다.

 

협회는 제작사, 배급사, 수입사, 디지털 유통사, 플랫폼 회사 등이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공청회를 이달 중 열어 개선 방안을 마련하자는 제안도 냈다.

 

이에 대해 OTT 업체 왓챠는 입장문을 내고 "수배협은 콘텐츠 이용자들이 저렴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구독형 OTT 서비스 존립을 문제 삼고 있다"며 강한 반발에 나섰다.

 

왓챠 측은 "'영화만을 위한 개별 과금 시스템을 마련하라'는 수배협의 주장이 구독형 OTT 모델을 폐기하고 IPTV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토로했다.

 

왓챠는 "국내 시장은 극장과 건별 결제 서비스(TVOD), SVOD 들이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구성되고 있다. 극장 상영 종료한 영화는 IPTV를 거쳐 TVOD에서 상영되고 마지막에 SVOD에서 서비스된다"고 말하며 "왓챠는 다양한 구작들이 더 많은 관객에게 소비되고 이를 통해 저작권자에게 새로운 수익을 발생시키도록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왓챠는 또 "정산 방식이 수입 배급사에 불리하지 않다"면서 "건당 3000원은 극장 개봉 이후 3∼6개월 사이 IPTV, TVOD에 유통될 때의 가격이므로 이후에는 500∼1200원원의 구작으로  분류해 가격이 낮아지고 판매량이 현저히 떨어진 시점에 왓챠 같은 월정액 서비스를 통해 추가 수익이 올라가는 것“으로 설명했다.

 

한편 상황 수습에 나선 왓챠 측은 이용자 피해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왓챠에 따르면 현재 수배협 소속 14개 회사에서 권리를 보유한 콘텐츠들은 왓챠에서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왓챠는 "자사가 보유한 8만여편 콘텐츠 중 약 400여편 영화가 종료의 영향을 받으며, 큰 비중은 아니지만,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에 덧붙여 왓챠는 앞으로 공청회를 포함한 영화 수입 배급사 등과 적극적으로 대화와 협의에 대한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 영화업계 관련자들은 OTT 서비스와 수입사 측의 갈등은 ‘예견된 것’이라고 진단하는 한편, 현재 상황에 대해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극장가에 힘이 빠지고 OTT 등이 대세가 되기 시작한 배경 요인이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수배협 측의 우려에 대해 동남아 및 일본 등에서는 OTT 서비스를 제외한 다른 판권 시장이 사양세에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양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으면서도 소비자에 피해를 입히지 않는 수익 모델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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