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8세 학생 유권자가 승패 가를 수도... 54만 8986명의 힘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0-04-10 09: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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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된 기분"…정의로운 사회·위기 극복 능력 등 요구

고교에 정치바람 우려하는 목소리도... 교육과정에서 제대로 가르쳐야

▲출처=연합뉴스

올해부터 만 18세면 선거권을 갖는다. 전국 만 18세 유권자는 548986명이다이들은 이번에 선거연령 하향으로 첫 투표권을 얻었다.

 

전체 유권자의 1.06%에 불과하지만,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특히 부산의 경우 박빙의 대결권에선 이들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지난 제20대 부산 사상구 총선에서는 1869표의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갈렸던 만큼 이들의 표심이 격전지 판세를 결정할 수도 있다.

 

여야 입장에서 만 18세 유권자의 한표 한표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

 

새내기 유권자들은 부담되는 고3 수험생활 중에도 첫 투표의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경남고 3학년 A(18·익명 요청) 군은 "첫 투표가 막중한 임무처럼 생각되고 어른이 된 듯하다""친구와 후보·정당·공약 등을 평가하고 있지만, 아직 마음의 결정을 못 내렸다"고 말했다.

 

A 군은 특히 "코로나19와 관련된 공약이 많은데 국회의원 연봉 인하, 3선 제한 등의 공약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국회의원 특권 제한에 관심을 보였다.

 

총선을 통해 정의로운 정치인이 뽑히길 바라는 목소리도 있다.

 

수영구에 거주하는 신준혁(18) 군은 "투표안내문에 있는 내 이름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솔직히 정치를 잘 모르지만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정치인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 때문인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정치인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해운대구 유권자가 된 배성현(18) 군은 "코로나를 겪고 보니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위기상황에서 국민을 지켜주는 리더 같은 국회의원을 뽑겠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이 10대 권리 찾기의 시작이라는 의견도 내놓는다.

 

20022월생인 이서현(18) 양은 "우리 또래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입시, 교육, 아르바이트 등 문제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돼 반갑다""어른들 걱정과 달리 10대가 생각이 많고 어리지 않으며, 선거권을 제대로 행사하기 위해 정치에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교육청은 최근 '우리는 만 18세 새내기 유권자'라는 투표 안내 동영상을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서 첫 투표권을 가진 남학생이 "투표 당일 푹 쉬고 게임이나 해야겠다"고 하자 "'나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했던 투표가 우리 삶을 바꿀지 우찌 알겠노"라고 여학생이 답하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학교와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모임은 9일 성명을 내고 "많은 이들이 자칫 학교가 정치화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선거연령 하향에 반대했다""하지만 18세 청소년의 선거권 부여라는 시대 흐름을 거스를 수 없으며 청소년이 냉철한 판단과 예지력으로 한표를 잘 행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행 제도 안에서 올바른 선거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육현장의 가르침이 당리당략을 떠나 국익과 지역을 위한 선택이 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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