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소방직 탈락자 재시험에 또 시끌

이준섭 기자 / 기사승인 : 2020-07-27 09: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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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자 재시험 기회...공개경쟁 탈락한 기존 소방대원들 특혜 논란

'업무상 부상' 이유...일반 응시자 "나도 시험 전에 다쳤는데…"

▲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소방대 훈련. [출처=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또다시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다.

 

공사 정규직의 경우 젊은 층들에겐 일명 계층이동 사다리로 불리우는 꿈의 직장이다.  취업포탈 인쿠르트가 실시한 ‘2020년 가장 일하고 싶은 공기업’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공채 경쟁률은 1561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인천공항공사가 승객과 소화물을 검색하는 협력업체 보안 검색 요원 1900여명을 공사 직고용 형태로 정규직 전환을 했다가 청년층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던 것을 기억하는 독자들이 많다. 

 

그런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번에는 소방직 채용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다.

 

27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그동안 용역업체에 소속돼 파견 형식으로 일하던 인천공항 소방대 211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하고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도 최근 논란이 된 보안검색 직원처럼 20175월 이전에 입사한 직원(147)은 절대평가 방식의 적격심사만 거치면 직고용된다.

 

그러나 20175월 이후 채용된 소방대원 52명과 관리직 12명은 공개경쟁을 거치도록 했다. 일반 소방대원이 지원하는 소방직 일반직원(소방직 다급) 공개경쟁은 서류와 필기시험, 체력검정, 1·2차 면접으로 구성되며 기존 소방대 직원 외에도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공사는 100% 공개경쟁 채용인 만큼 현직 소방대원이 받는 가점이나 특혜는 없다는 입장이다

 

논란은 소방직 일반직원의 공개경쟁 절차 중 체력검정에서 탈락한 기존 소방대원 일부에게 공사 측이 재시험 기회를 주면서 불거졌다.

 

소방직 일반직원 채용에는 총 571명이 지원했고, 207명이 필기시험을 통과했다. 이 가운데 기존 소방대원은 45명이었다. 필기시험을 통과한 이들은 이달 7일부터 10일까지 체력검정 시험을 치렀다.

 

악력과 배근력,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제자리멀리뛰기, 윗몸 일으키기, 왕복 오래달리기 등으로 구성된 체력검정은 절대평가이지만 워낙 난도가 높아 응시자의 절반가량이 탈락했다. 현직 소방대원 45명 중에서도 7명이 탈락했다.

 

그러나 공사는 소방대원 출신 탈락자 7명 중 3명에게 재검정 기회를 주기로 했다. 소방대 노조에서 '근무 중 다친 직원은 체력검정을 제대로 치르기 어려운 사정을 배려해 줘야 한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공사가 이를 수용한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노사전(노조·회사·전문가) 합의에서 탈락자는 본인이 요청하는 경우 채용절차 심의위원회에서 소명 기회를 부여하도록 했다""개별 이의신청을 받아 심의했고 '소방대 근무 중 업무상 부상 등으로 인한 체력검정 응시 불가'로 인정된 사람에게는 재시험 기회를 줬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다음 달 중 이들을 대상으로 재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공개채용에 지원했다 탈락한 일반 응시자들은 기존 소방대원들에게만 재시험 기회를 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 응시자는 "체력검정은 필기시험 이상으로 어렵고 중요해 대부분의 지원자가 학원에 다니면서 준비한다""나도 시험 직전 갈비뼈를 다쳤지만 참고 봤는데 기존 소방대원에게만 다시 시험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불공정한 특혜"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20킬로그램이 넘는 장비를 메고 화재 진압 훈련하다 다쳤는데 체력검정에 떨어졌다고 해고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다라며 맞섰다.

 

그러나 정작 소방 관계자는 본사에 직고용되기 위해 10년 이상 함께한 선후배와 헤어져야 한다며 그들만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고용전문가들은 선의로 배려해 준 정책도 같이 경쟁하는 입장에선 차별로 보이고나 특혜로 보일 수 있다며 철저한 홍보와 사전의 꼼꼼한 채용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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