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국은행/데일리매거진ⓒ
[데일리매거진=우태섭 기자] 한국은행이 발행한 5만원권 지폐 잔액이 75%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화폐발행잔액 91조2878억7000만원의 76%에 해당하는 69조3784억5000만원이 5만원권 지폐였다. 화폐발행잔액이란 한은이 공급한 화폐 가운데 환수한 돈을 제외하고 시중에 남은 금액을 뜻한다.
5만원권 발행잔액은 지난해 말 64조3236억1000만원이었으나, 올해 5월 말까지 5조548억4000만원(7.9%) 더 늘었다. 5만원권은 2009년 6월 처음 발행된 이후 7년 동안 연평균 10조원씩 늘었고 올해는 매달 약 1조원씩 증가했다. 5만원권 발행잔액은 2014년 11월 50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9월 60조원을 넘어섰다.
한은이 지난 3월 발표한 '2015년도 경제주체별 화폐 사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가계의 5만원권 보유 이유(3개까지 복수응답)는 일상적인 물품.서비스 구매(78.6%), 경조금 등 개인 간 거래(76.8%), 휴대.사용의 편의성(67.3%), 저금리(28.2%), 비상시 대비(20.4%) 등의 순이었다. 특히 경조사금이 과거 3.5.7.10(만원)의 법칙에서 5만원, 10만원으로 상향 정리된 것도 5만원권 발행 탓이란 시각이 있다.
일각에서는 5만원권 중 일부가 비자금 용도 등 지하경제로 흘러들어 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전체 화폐에서 5만원권 비중이 커진 것은 수요가 점점 많아진 영향"이라며 "앞으로 고액권 사용이 늘면서 환수율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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