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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정규남 기자] 최근 지역상권 침해, '대상베스트코' 편법,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대상그룹의 후계구도 변화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대상은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의 장녀 임세령(36)씨를 식품사업총괄 부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직급 상무)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임 상무는 대상 식품사업총괄 부문에서 식품 브랜드 매니지먼트, 기획, 마케팅, 디자인 등을 총괄하게 된다. 이로써 대상은 한 달 전 차녀 임상민(31)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부장)을 경영일선에 전진배치해 후계자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쪽으로 무게가 쏠렸으나, 임 상무가 회사의 중책을 맡으면서 후계구도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인사를 사실상 후계 수업의 시작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임 상무는 지난 1998년 이재용 사장과 결혼했다 11년만인 2009년 이혼해 2010년부터 대상그룹 내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담당하는 대상HS 대표로 재직해 왔다. 일부에서는 아직까지 임 부장이 그룹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의 지분 38.36%를 소유하고 있어 여전히 후계구도 1순위로 예상되지만 임 상무의 성과과 탁월하다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임 상무는 대상홀딩스의 지분 2위로 20.41%를 소유하고 있다. 대상은 그룹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가 그룹내 최대 계열사인 대상과 대상정보기술 등 7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고, 다시 이들 자회사가 32개 계열사와 17개 해외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이에 유명 연예인과 스캔들로 이목을 모았던 임세령 상무가 의욕적으로 운영하던 아시안 퓨전레스토랑 '터치 오브 스파이스' 1호점이 지난 4월 문을 닫는 굴욕을 당하는 등 갖가지 구설수에 오르며 변방에 머물던 임 상무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임 상무는 '터치 오브 스파이스(Touch of Spice)' 론칭 이후 공동대표로 취임해 당시 와이즈앤피가 갖고 있던 매장 확장 전략을 과감하게 수정하고 기존의 브랜드 유지 전략으로 변경하는 등 치열한 시장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대상 관계자는 "임세령 상무는 그동안 크리에이티브 분야에서 특별한 재능을 보여 왔으며, 그룹 브랜드와 제품 마케팅 활동에 대해 관심을 가져 왔다"며 "그룹의 '차별화' 전략에 발맞춰 대표 브랜드인 '청정원' 의 크리에이티브를 총괄하면서 제품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후계구도에 관해서는 "두 딸이 모두 경영 수업을 시작함에 따라 향후 그룹의 경영 승계를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임상민 부장은 지난 2009년 8월 대상에 차장으로 입사해 프로세스이노베이션(PI) 본부에서 경영혁신 관련 업무를 수행한 후 2010년 전략기획팀으로 자리를 옮겨 기획 실무를 담당하다 그해 8월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로 유학을 떠나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고 귀국했다. 이후 그룹으로 복귀해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부장)으로 앉히는 등 기존 기획관리본부 산하 전략기획팀을 전략기획본부로 승격시키고,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할 신사업을 발굴하고 해외 진출을 강화할 방안을 연구하는 중책을 맡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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