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 잇단 구설수…"방사능 걱정無" 허위·과장

정규남 / 기사승인 : 2012-12-03 17: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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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몰아주기·대부업·횡령 등 잦은 도덕성 문제 의혹

계열사간 매출 비율 99% '씨이'…오너家 지분 100%
회삿돈 횡령 등 도덕성 부족?

[데일리매거진=정규남 기자] 지난 7월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구설수에 올랐던 청호나이스(회장 정휘동)의 '방사능 걱정도 없어야 합니다'라는 광고가 허위·과장광고로 시정명령을 받아 체면을 구겼다.

내년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청호나이스는 정휘동 회장이 지난 1993년 웅진코웨이에서 독립해 창립한 뒤 2006년 얼음정수기를 업계 최초로 출시하며, 업계 2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은 허위·과장광고를 한 청호나이스와 경쟁사업자를 비방한 하이프라자에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4월 언론 등에 "우리 아이가 마시는 물이라면 방사능 걱정도 없어야 합니다! 청호나이스 역삼투압 정수기 미국 환경청도 인정했습니다"라는 광고를 했다.

이를 두고 공정위는 "미국 환경청은 역삼투압 멤브레인 필터가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제시했을 뿐 청호나이스 역삼투압 정수기의 방사성 물질 제거 성능을 인정한 적이 없다"며 소비자 오인을 불러올 수 있는 허위ㆍ과장 광고라고 판정했다.

앞서 청호나이스는 연 매출 2800억원(2011년 기준)에 ‘씨이(CE)’, ‘마이크로필터’, ‘엠씨엠’ 등 총 5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가운데, 특히 ‘씨이’와 ‘마이크로필터’에서 일감 몰아주기 정황이 포착돼 구설수에 올랐었다.

지난 2011년 총매출 414억원 중 무려 406억원(98%)이 청호나이스가 넘겨준 것이며 2010년에도 총매출 444억원 중 440억원(99%)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나타난 씨이는 정 회장이 지분 80%(24만주), 나머지 20%를 정 회장의 동생 정휘철씨가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씨이는 주주들에게 배당금 30억 원을 지급해 보유 지분에 따라 정 회장이 24억 원을, 정 회장의 동생 정휘철씨가 6억 원을 가져갔다.

마이크로필터 역시 정 회장이 지분 80%, 부인 이경은씨가 20%를 보유중이며, 지난해 449억원의 총매출 가운데 174억원(39%)이 청호나이스(163억원)와 중국법인(11억원) 등 계열사를 통해 만들어냈다.

또 정 회장은 지난 4월 검찰에 지난해 8월 거액의 회삿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와 등록 없이 대부업을 한 혐의가 인정돼 항소심 법원에서 징역 2년(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기도 했으며, 지난 2005년 8월 25일부터 지난해 7월 25일까지 치매를 앓고 있는 모친을 청호나이스 고문 또는 감사로 선임하여 정상적으로 급여를 지급하는 것처럼 꾸며 총 5억8000여만원 상당의 회삿돈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해 8월 기소된 바 있다.

한편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김영편입학원의 횡령 및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청호그룹 지주회사격인 청호나이스쪽으로 거액이 흘러들어간 정황이 포착돼 지난해 6월 2일 청호나이스 본사를 비롯해 이 회사 임직원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이에 김영편입학원 김영택 회장이 지난 2006년 9월 김영편입학원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게 되자 세무조사를 무마해달라는 명목으로 정 회장을 통해 현금 3억원을 이희완 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5월 일부 언론에 따르면 올 2월부터 4월까지 약 50일간의 일정으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직원들이 서울 서초동 청호나이스 본사에 사전 예고 없이 방문해 본사의 PC와 회계자료 일체를 확보하는 등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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