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로, 사이트 폭주?!…온라인 서점 5위의 '씁쓸한 땡처리'

한정민 / 기사승인 : 2012-11-28 17: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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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업계경쟁·오픈마켓의 할인공세에 밀려…출판업계 전반적 불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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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서점 '대교 리브로'가 다음달 31일부터 사이트를 폐쇄한다.

[데일리매거진=한정민 기자] 온라인 서점 대교 리브로(www.libro.co.kr)가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 화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업계 경쟁에 밀려 사이트 폐쇄를 앞두고 만화 30%, 인기 만화 15%, 음반과 DVD는 50%라는 파격할인 행사를 벌인 씁쓸한 사연이 있었다.

28일 리브로는 각종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서 인기검색어를 차지하며, 할인행사로 서버폭주·조기마감이라는 기사들이 속속히 올라오고 있다.

한때 온라인 서점 5위를 달리던 리브로는 지난 21일 다음달 31일부터 대교리브로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7년 국내에 온라인 서점이 처음 등장한 이래 '빅5' 안에 들던 곳이 문을 닫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등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서점 업계 경쟁이 점차 심화됐으며, 11번가·옥션 등과 같은 오픈마켓의 할인공세가 서적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 밀려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출판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이 온라인 서점 업계에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리브로의 폐쇄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리브로 서점 폐쇄라니! 이러다 교보문고와 영풍문고까지 폐쇄되는건 아니겠지?"라며 서점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걱정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처음으로 인터넷으로 물건을 샀던게 리브로에서 책 산거였는데.. 뭔가 추억이 하나 줄어든 느낌"라며 리브로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리브로서점 잘되는줄알았는데.. 폐쇄라니 놀랬네요~", "리브로 결국 망한거니;;", "요즘 출판업계 불황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아니 리브로가 망했다니 이게 무슨소리요", "온라인 사이트를 폐쇄하는군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서점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게 슬픕니다. ㅠㅠ", "많이 괜찮은 곳이라 애용했는데 아쉽다 어디서 책을 사야하지", "아 왜 닫지..리브로만 쓰고있었는데 ㅠㅠ", "리브로 폐쇄에 대한 관심 폭주가 아니라, 할인이라는 이유로 폭주되는 게 씁쓸하다", "리브로 폐쇄라니 책이 얼마나 안팔리면", "처음으로 인터넷으로 물건을 샀던게 리브로에서 책 산거였는데.. 뭔가 추억이 하나 줄어든 느낌", "온라인으로 만화책 살 때는 항상 리브로에서 주문했는데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ㅜㅜ" 등의 출판업계의 불황이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대교리브로 신규 회원 가입은 21일부터 중단되고 도서 주문은 다음달 21일 마감된다.

이와 관련해 대교는 "리브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했으나 결과적으로 연내 사업을 철수하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며 "지난해 매출은 300억원을 웃돌았지만 수익은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수익 전망을 분석한 끝에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1년 리브로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도서유통사업은 2010년 9월 온라인 사업 부문을 대교에 매각하면서 대교리브로로 운영됐으며, 매각 직전인 2009년 연매출이 315억원에 달해 국내 온라인 서점 가운데 5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출판계 불황이 깊어지고 온라인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영난에 시달렸다.

이달 초에는 매각설이 불거져 인터파크INT가 인수 여부를 검토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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