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기업경기전망, 3년 9개월만에 최저수준

한정민 / 기사승인 : 2012-11-28 17: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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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12월 전망 BSI 82.0…7개월 연속 100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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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한정민 기자] 글로벌 경제위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12월 종합경기 전망치가 지난 2009월 3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12월 종합경기 전망치를 82.0로로 밝혔다.

이는 7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돈 수치로 유로존 실물경제의 악화, 가계부채 최고치 경신 등 기존 악재의 심화와 설가상으로 오바마 당선 이후 미국 재정절벽 우려가 재점화되고 있으며, 중국 시진핑 체제의 내수중심 경제 전환 등 새로운 불안요인까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과거 20년 간의 기록을 살펴보면, 7개월 이상 기준치를 하회한 때는 외환위기 시절 31개월(1996.7월~1999.1월), 카드대란 9개월(2004.6월~2005.2월), 글로벌 금융위기 11개월(2008.6월~2009.4월)과 같은 심각한 경기침체기였다.

또 전망치를 부문별로는 기업들은 수출(90.3), 내수(96.1), 투자(93.8), 고용(98.9), 자금사정(93.0), 재고(105.0) 등 조사대상 전반적인 부문에서 부정적인 전망을 했고, 특히 원화 강세 및 엔화 약세에 따라 채산성(85.8)에서 가장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유로존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공식적인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이는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의 경우, 공화당이 오바마 2기 정부에 대해 비협조적이어서 재정절벽 현실화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의회예산국은 여야 합의 불발로 감세 종료, 자동 지출삭감 등 전면적 재정절벽이 일어날 경우 내년 경제성장률이 -0.5%로 떨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진핑을 필두로 한 중국 5세대 지도부가 내수중심의 성장기반 마련을 천명하면서, 수출중심의 고속성장 정책 종료에 따른 우리나라의 대중수출 위축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국내 사정 역시 여의치가 않다. 3분기 가계신용이 사상 최고치인 937.5조원을 기록하는 등 소비의 제약이 날로 커지고 있으며, 실제로 10월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은 각각 전년동월대비 감소했고 8월 중 신용카드의 주유비 사용액이 사상 처음으로 떨어지는 등 소비의 위축이 두드러졌다.

한편 현재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의 양적 완화로 풍부해진 유동성이 한국 외환시장을 강타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채산성 전망이 더욱 나빠지고 있으며, 일본의 통화 확대 효과로 엔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어 세계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 관계에 있는 우리 제품의 경쟁력 또한 더욱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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