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올림픽] 이상화·고다이라 '라이벌 대결' 아름다운 눈물과 위로로 마무리

이상은 기자 / 기사승인 : 2018-02-19 13:17:52
  • -
  • +
  • 인쇄
눈물과 위로를 주고받으면서 둘은 '친한 동료 선수'로 돌아가

1.jpg
▲사진=고다이라 품에 안긴 이상화 [제공/연합뉴스]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빙속 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와 일본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고다이라 나오(32)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최대 라이벌' 대결을 아름다운 눈물과 위로로 마무리했다.


이상화와 고다이라의 빙속 여자 500m 경기가 열린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15조에서 출발한 이상화는 앞선 조의 고다이라(36초94)보다 0.39초 뒤진 37초3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


마지막 16조의 경기까지 끝나고 순위가 확정된 뒤 링크를 돌며 관중에게 인사하던 이상화에게 고다이라가 다가왔다.


고다이라가 이상화에게 뭔가 말을 건넸고, 이상화는 눈물을 흘리며 고다이라에게 고개를 기울여 기댔다. 고다이라는 이상화를 감싸 안으며 위로하는 제스처를 했다.


고다이라와 이상화는 손을 맞잡은 채 링크를 돌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 선수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던 게 사실이다.


이상화가 각종 부상으로 주춤하던 사이에 고다이라가 급성장, 여자 500m에서 연승 행진을 벌이면서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신·구 강자'라는 묘한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이상화는 올 시즌 고다이라를 줄곧 '그 선수'라고 부르며 경계했고, 고다이라는 "이상화와 좋은 경쟁을 하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날 앞뒤로 연달아 레이스를 펼치면서 둘 사이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 뜨거운 눈물과 위로를 주고받으면서 둘은 '친한 동료 선수'로 돌아갔다.
2.jpg
▲사진=이상화·고다이라 서로의 국기를 들고 관중들에게 인사 [제공/연합뉴스]


경기를 마친 뒤 고다이라는 경기 직후 둘 사이의 대회에 대해 "이상화에게 '잘했어'라고 한국어로 말했다"며 "이상화에게 엄청난 압력이 가해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에 부응하는 노력에 축하를 건네고 계속 우러러 보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상화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같은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고, 이 친구는 1,000m와 1,500m도 뛴다는 점도 '리스펙트'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다이라는 과거 서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자신에게 패배했음에도 이상화가 공항으로 떠날 택시비를 내준 일화를 소개하며 "항상 친절하고, 스케이터로서도 굉장히 훌륭한 선수이고 제 친구라 생각한다"고 웃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이상화는 "나오가 한국에 놀러 온 적이 있을 만큼 사이가 좋았고, 그런 것을 떠나서 한국에 왔으니 챙겨줄 수밖에 없었다"며 "나오와 시합할 때 져도 기분 나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과거 월드컵이 끝난 뒤 고다이라와 평창에서 서로 1등을 하라고 덕담을 나눈 적도 있다며 "누가 잘해도 격려를 많이 해주고, 서로 자국 전통식품을 선물해주는 등 추억이 굉장히 많다"고도 했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

스포츠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