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알바 자리조차 바늘구멍…“경쟁률 200대1”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0-07-03 15: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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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없으면 원서도 내기 어려운 상황

경기침체로 구인 공고 줄어…주 4∼6시간 단기 일자리가 대부분
▲출처=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 속에 학생과 취준생들은 알바조차 하기 힘들다.

 

3일 알바천국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2487명 중 여름방학 알바 구직에 대해 '매우 어려울 것'과 '어려울 것'으로 응답한 비율이 83.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원인으로 '코로나19로 일자리가 줄어들어서(89.3%, 복수 응답)'가 1위에 해당했으며 '구직자가 늘어나 경쟁률이 높아져서(61.4%)'가 두 번째를 차지했다.

 

대학생 전체 중 77.9%는 여름방학에 아르바이트를 계획하고 있었다.

 

최근 온라인 강의 및 사회적 거리두기에 큰 피해를 입은 대학가 상권은 알바생을 뽑는 것 자체를 꺼리게 되었다. 이 때문에 취업보다도 알바 일자리 구하는 게 더 힘들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부천에 사는 취업준비생 A(24)씨는 지난 4월부터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기 위해 10여곳을 지원해 원서를 냈다.

 

정씨는 당초 대학시절 카페, 레스토랑에서 3년 가량 일한 경험이 있어 알바는 원할 경우 언제든지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며칠 뒤 면접 연락이 온 곳은 조건이 가장 좋지 않은 곳 단 2곳에 불과했다.

 

비교적 조건이 좋은 옷가게 측에 서둘러 전화를 했으나 "지원자가 많아 응답을 못 했다. 옷가게에서 일해본 적이 있는 분을 쓰기로 했다"는 답변만을 받았다.

 

이후 A씨는 대학가의 한 카페를 찾아 면접을 봤다. 알바생 단 1명을 뽑는 자리에 217명이 지원을 했다. 

 

그는 '200대1'이 넘는 경쟁률 속에서 간신히 알바생이 되었다.

 

카페 알바도 100:1 보통

 

A씨는 현 상황에 대해 "요즘 알바 자리가 너무 귀해 미경력자는 원서도 내기 어렵다"며 "카페 알바는 대개 100대1 경쟁률이 넘는다"고 말했다.

 

대학생 B모(22)씨도 여름방학 기간 동안 알바를 구하는 와중에 9번의 ‘딱지’를 맞았다.

 

업주들은 경험 없는 최씨를 쓰기보다는 경력자를 채용하길 원했다.

 

그는 9전10기 와중 한 프렌차이즈 카페 알바 자리를 찾았으나 일주일에 두 번 3시간씩 근무하는 단기 일자리였다.

 

그는 "등록금 일부를 아르바이트로 감당하려면 5일 이상, 장시간 일해야 하는데 2∼3시간짜리 일자리는 교통비·식비 감당에도 빠듯하다"는 푸념을 전했다.

 

그나마 카페 알바 자리를 찾으면 성공한 경우다. 도심의 카페나 옷가게 자리가 귀하다 보니 교외 물류센터 등에서 아예 숙식을 하며 돈을 버는 경우도 많다.

 

물론 업주들 입장에서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업주들의 입장에서는 주당 근로시간이 15시간을 넘으면 주휴수당을 지급해야 하므로 손님이 몰리는 시간만 일하는 단기 알바 쪽을 더 선호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도 경기침체로 매출이 곤두박질해 본인과 가족의 손을 빌려 일하는 게 대부분이다.

 

아르바이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알바 시장에도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보면서, 플랫폼 노동 등이 성장하는 상황에서 노동할 수 있는 일자리 찾기도 어렵지만 새롭게 생기는 일자리의 질에 대한 고민도 많다고 진단했다. 

 

또한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알바생들의 노동 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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