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은 부채비율 낮아진 반면…중소기업은 빚더미에 양극화 심화

이승협 기자 / 기사승인 : 2021-09-17 12:00:20
  • -
  • +
  • 인쇄
정부, 중소기업 돕기 위해 대출 만기연장, ·이자상환 유예, 정책 자금 확대
과당 경쟁, 원재료 가격 급등, 노동비용 증가 등 구조적 문제로 고통 장기화
▲ 사진=고승범 금융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당정협의 [제공/연합뉴스]

 

한국은행은 17일 매월 발표하는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에서 개인사업자(자영업자)를 뺀 순수 중소기업(법인)의 은행권 대출 잔액은 452조5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3%(42조3천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이 2조6천억원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이 기간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최악의 상황에 빠진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이 10.8%임을 감안하면 일반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의 1∼8월 은행권 대출은 8%(33조9천억원) 불어났다. 

 

이는 대기업 대출 증가율 2.2%는 물론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 7.0%를 상회한다.

여기에 대출 조건이 나쁜 제2금융권 대출을 포함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 중소기업ㆍ대기업 대출 잔액 현황 [제공/연합뉴스]
한은 금융안정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3월 말 현재 법인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55조원이었다. 이 중 은행권 대출액은 65.7%(430조8천억원), 나머지 34.3%(224조2천억원)는 비은행권 대출이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205조7천억원)에서 비은행권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5.8%였던 것과 비교하면 중소기업의 비은행권 대출 비중이 배 이상 높다.

한은 기업경영분석에 의하면 올해 2분기 대기업 부채비율은 79.98%로 코로나의 영향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작년 1분기의 83.56%보다도 낮아졌다.

하지만 중소기업 부채비율은 112.92%로 작년 1분기(109.65%)보다 높고, 특히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이 포함된 비제조 중소기업의 부채비율은 134.69%로 작년 1분기(116.37%)보다 크게 치솟았다. 

 

제조 중소기업 부채비율은 95.45%로 작년 1분기(104.37%)보다 낮아졌다.

이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제조 중소기업보다 비제조 중소기업에 코로나의 타격이 집중됐음을 보여준다. 비제조 중소기업에는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운수업, 전기가스업 등이 포함돼 있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피해가 집중된 대면 서비스업 비중이 큰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형덕 중소기업중앙회 제조혁신실장은 "중소기업은 대기업 하청업체나 납품업체가 많아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납품 단가에 바로 반영하기 어렵고, 외국인 근로자들이 들어오지 못하면서 인건비가 크게 상승해 경영난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6월과 7월에 걸쳐 중소기업중앙회가 64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공급원가 평균 상승률은 26.4%라고 응답했다. 이들 기업 중 공급원가를 납품 대금에 모두 반영한 기업은 6.2%에 불과했고,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는 45.8%, '일부 반영했다'는 47.9%였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오피니언

+

스포츠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