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켓컬리로부터 온라인 무공 전수받을까?

이준섭 / 기사승인 : 2020-12-09 10: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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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강자의 롯데 수장들, 마켓컬리 대표에게 노하우 배우는 경험

김슬아 대표, '롯데 CEO 포럼' 초청 받아 강연

고객 니즈 읽어내려면 외부 수혈 필요하다는 지적도

▲ 롯데 CEO 포럼에 나온 김슬아 대표

 

 

전통적 유통시장 강자인 롯데그룹이 온라인 강자를 모셔두고 공부를 시작했다. 놀라운 일이다.

 

롯데그룹이 8일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 유통사업 경쟁업체인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를 초청해 눈길을 끌었.

 

롯데인재개발원은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롯데 CEO 포럼' 행사에 김슬아 대표를 초청해 '온라인 중심 유통업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주제로 특별 대담회를 진행했다.

 

이 포럼은 김 대표가 윤종민 롯데인재개발원장과 대담하며 롯데 임원들이 사전 질문한 내용에 답하는 방식으로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포럼은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비롯해 롯데지주와 각 사업 부문(BU) 소속 임원 등 150여 명이 시청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포럼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가 가진 강점 체득해야 살아남는다

 

임원들은 마켓컬리의 배송과 포장, 마케팅, 차별성, 사업전략까지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마켓컬리가 가진 강점의 원천으로 수평적이고 형식적인 절차를 최대한 배제한 소통방식의 조직문화를 꼽았다. 직원들이 회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얼마나 공감하는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취임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실시간 채팅에서 '직원·고객과 공유하고 있는 마켓컬리의 비전'을 질문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에 "'전 국민이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라며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은 모든 서비스가 가져야 할 최고의 지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행사는 그룹 고위 경영진의 아이디어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달 한 차례 열리는 '롯데 CEO 포럼' 행사에서는 그동안 교수나 컨설턴트 등이 강연을 했으며 다른 기업 대표가 강연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통적인 유통업 강자였지만 온라인 전환 흐름에 대처하는 데는 늦었다는 평가를 받는 롯데가 위기를 돌파하려면 경쟁업체에서도 배워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창의적이고 유연한 방식으로 유통혁신을 이루고 있는 마켓컬리의 경영철학과 조직문화, 강점을 학습하기 위해 이번 대담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롯데 경영진이 이번 수업을 통해 느낀 점이 꽤 많았을 것이라고 본다,그럼에도 한 두 번 쓱 지나가며 배운 정도로는 온라인의 강점이나 특성을 제대로 살피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오프라인에 익숙한 롯데 임직원들의 핏속에 온라인 특성을 수혈해 넣는 특단의 조치는 결국 인재 스카웃으로 정리되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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