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 미만 기업 대졸 고졸 임금 격차 가장 심해

최용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0 11: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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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올해 6월 기준 임금 본포 공개

대기업 대졸 사무직 1년차 연봉 3347만원

"임금 격차 완화 기대"

▲출처=연합뉴스

 

고용노동부는 19일 국내 노동자가 올해 동종 업계에서 자신과 직무, 성별, 근속 연수 등이 비슷한 사람이 대략 얼마만큼의 연봉을 받는지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자료인 '20206월 기준 사업체 특성별 임금 분포 현황'을 임금 직무 정보 시스템을 통해 발표했다.

 

사업체 특성별 임금 분포 현황은 사업체 규모와 업종, 경력을 포함한 직무 특성, 성별과 학력 등 인적 속성 등에 따른 평균 임금 수준을 보여주는 자료로, 노동부가 해마다 내놓는 고용 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출된다.

 

노동부는 올해 220162018년 고용 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를 근거로 한 임금 분포 현황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번에 두 번째로 공개한 임금 분포 현황은 20172019년 통계를 토대로 올해 6월 기준 임금을 추정한 결과다.

 

노동부가 공개한 임금 분포 현황을 보면 500인 이상 대기업의 경영 및 회계 관련 사무직에 학력은 대졸 이상, 근속 연수는 1년 미만인 노동자의 평균 연봉은 3347만원이다.

 

같은 조건에 근속 연수가 10년 이상인 사람의 평균 연봉은 8651만원이다. 그만큼 연공성(근속 연수에 따라 임금이 오르는 정도)이 강하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임금 분포 현황에 표시되는 임금은 연장·휴일근로수당 등 초과 급여를 제외한 정액 급여와 특별 급여를 합산한 금액이다.

 

대졸 이상 노동자의 평균 임금에 대한 고졸 이하 노동자 임금의 비율은 500인 이상 사업체(70.2%)에서 가장 높았다. 대기업일수록 학력에 따른 임금 격차가 작다는 얘기다.

 

300인 미만 기업체, 대졸 고졸 차이 확연

 

529인 사업체(68.3%)도 대졸 이상에 대한 고졸 이하의 임금 비율이 대기업과 비슷했다. 이 비율이 가장 낮은 것은 100299인 사업체(59.2%)였다. 이 계층의 대졸 고졸 연봉 차이가 심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동조합 유무와 관련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사업체 규모에 따른 학력별 임금수준(대졸 이상 노동자 평균임금=100) [제공=고용노동부]

 

대졸 이상에 대한 고졸 이하의 임금 비율을 직업별로 보면 단순 노무 종사자(87.3%)가 가장 높았고, 판매 종사자(64.2%)가 가장 낮았다.

 

노동부가 임금 분포 현황을 공개하는 것은 업종별 유사 기업의 임금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임금 격차 완화를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

 

동종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임금을 주는 기업에서는 임금 인상 압박이 커질 수 있고 상대적으로 고임금인 기업에서는 임금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금 분포 현황은 직무별 적정 임금 수준도 보여줘 직무 급제를 도입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연공성이 강한 호봉제로는 기업이 인건비 부담을 버티기 어려운 만큼 직무 급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상황이다.

 

류경희 노동부 노사협력정책관(국장)은 지난해만 해도 하루 평균 590건에 머물렀던 임금 직무 정보 시스템 접속이 올해 2월 임금 분포 현황 첫 공개 직후 2400건으로 급증하는 등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류 국장은 "임금 정보를 영업 비밀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임금 정보 기반의 확충과 다양한 통계의 제공이 장기적으로 노동시장 내 임금 격차 및 양극화 완화 등 공정한 임금 질서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용 관련 전문가들은 이러한 임금 체계의 투명성이 근로자의 불필요한 불만요소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또 정부가 고졸 사원들의 처우 향상을 위한 당근과 채찍을 함께 준비해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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