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연임 성공한 이동걸 산은회장, 갈 길 멀고 짐은 잔뜩

최용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1 08: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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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 깨진 아시아나 플랜B· 뉴딜펀드 과제 산적해

26년만에 연임 성공한 기쁨도 잠시 기업 구조조정 등 숙제 수두룩

▲ 이동걸 산은 회장이 연임됐다.
이동걸 산은 회장이 임기 3년의 제39대 산업은행 회장으로 연임됐다. 26년만의 일이다. 마땅히 축하받을 일인데 이 회장의 얼굴이 마냥 밝지만은 않은 듯하다.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연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가운데 기업 유동성 지원에 산은의 역할이 중요한 데다 기업들 구조조정 작업의 연속성을 위해 이 회장에게 중책을 한 번 더 맡겨 해결사로서의 진면목을 보여 달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연임에 성공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임기 재시작과 동시에 아시아나항공 '플랜B' 가동 등 기업 구조조정 숙제에 몰두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기업 유동성 지원과 뉴딜 펀드 조성의 핵심 역할을 해야 하는 것도 '2기 체제'에 돌입하는 이 회장의 과제다.

 

11일 예정된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회의가 새로운 임기를 맞는 이 회장의 첫 번째 공식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이후 경영정상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아시아나 인수가 첫 시험대

 

성동해양조선, 한국GM, STX조선해양 등 굵직한 기업의 구조조정을 원활히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 회장에게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는 뼈아픈 대목이다.

산은이 인수 가격 1조원 인하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으나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이 '12주 재실사' 입장을 유지하며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사실상 무산 선언만 남은 상태다.

 

이 회장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세 차례나 만나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성사에 공을 들였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니 여러 가지 산적한 문제들 보다 시급한 것은 역시 HDC현대산업개발과의 MA가 틀어진 아시아나항공을 영구채 주식전환을 통해 일시적 국유기업으로 무사히 안착시키는 일일 것이다.

 

어찌 됐든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을 채권단 관리 체제에 두고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 산은이 핵심 역할을 맡은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첫 수순이다.

또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에 더해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대우조선해양, KDB생명 등의 매각 작업도 과제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쌍용자동차 문제 역시 산은이 주시하는 현안이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쌍용차 투자를 접은 가운데 쌍용차가 새로운 투자자 찾기에 나선 상황이다.

 

이밖에도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아 기간산업안정기금,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기구(SPV) 등을 통한 기업 지원에도 여전히 힘을 쏟아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20조원 규모의 정책형 뉴딜 펀드는 최근에 산은이 부여받은 중책이다. 산업은행은 한국성장금융과 함께 뉴딜 펀드 실무의 중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많은 외국의 시선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한다.

 

이처럼 이회장이 떠맡은 부담이 결코 가벼운 것은 아니지만 해결의 물꼬를 터나갈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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