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국공' 논란 속 52명 뽑는 소방대원 공채에 571명 몰려...2017년 5월 이전 입사자 적격 심사만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0-07-01 09: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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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명 채용에 571명 몰려, 필기 전형, 면접 통과해야

2017년 5월 이전 입사자 211명은 적격 심사만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 보안검색 요원들의 정규직 전환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논란은 현재 진행 중이다. 그 속에서 인국공이 52명을 뽑는 소방대 일반직원 채용에 571명이 지원했으며 이 중 서류를 통과한 570명이 지난 27일 진행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필기전형에 응시했다.

 

52명을 뽑는 공채에 571명이 지원해 약 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공사는 현재 논란인 보안검색 요원 1902명 외에도 소방대 211, 야생동물 통제 30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현재 211명인 소방대도 보안검색 직원처럼 20175월 이전에 채용된 직원(147)은 절대평가 방식의 적격심사만 거치면 직고용된다. 사실상 100% 공사 직원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그러나 20175월 이후에 채용된 52명의 일자리와 관리직 12명은 완전 공개경쟁 방식을 통해 선발된다. 20175월 이후 채용돼 일했던 52명 중 몇 명이 이번 공개 채용에 지원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필기전형 통과자는 내달 중 면접을 거쳐 적격심사 통과자와 함께 오는 8월 임용된다.

 

또 다른 직고용 직무인 활주로 야생동물 통제 요원도 같은 날 필기 전형을 진행했다. 30명인 야생동물 통제 요원은 이 중 6자리가 공개경쟁 대상이다. 다만 6명 중 5명이 관리자를 뽑는 자리였고 1명만 일반직이었다. 1개 일반직 자리에는 10명이 지원했다.

 

한편 공사는 1902명인 보안검색 직원의 직접 고용을 위해 오는 8월 중 채용대행업체를 선정하고 9월에는 채용 공고를 내 연내 청원경찰로 임용할 계획이다.

 

보안검색 직원의 경우 약 40%(800)는 완전 공개경쟁을 통과해야 청원경찰로 임용된다.

 

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연내에 채용 완료를 목표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인국공 논란의 핵심 중 하나는 정규직 전환 방식

  

하지만 '인국공 사태'의 핵심 논란 중 하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식이다.

 

보안검색 직원의 직고용에 반대하는 공사 정규직 노동조합이나 취업준비생들은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그 방식이 공사 직원으로 채용되는 직접 고용 방식이어야 하느냐가 이들의 불만이다.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다 '쉽게' 정규직이 되는 과정이 불공정하고, 직고용으로 늘어난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하다 보면 인건비 등이 증가해 기존 직원들의 처우가 나빠지고 회사 수익성도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정규직으로 전환하더라도 자회사 정규직에 채용돼야 한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그러나 공공기관 자회사 노조 등의 반론을 들어보면 또 다른 현실적 문제가 있다.

 

이들은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전환은 또 다른 하청업체로 소속되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새로 만들어지는 자회사들은 대부분 직접 수익활동을 할 수 없어 모회사에서 주는 일감에 100%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런 자회사는 기술이나 시설이 없는 회사이다 보니 원청에서 받는 일거리 외에는 다른 수익원이 없다. 결국 자회사는 각종 경영사항을 결정할 때도 사실상 모회사 지시대로 해야 한다는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자회사 사장이 노조를 상대해도 모기업 눈치를 봐야 해서 자회사 소속 정규직들은 처우가 나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코레일에 직고용을 요구하는 서재유 전국철도노동조합 코레일네트웍스지부 지부장은 1"공공기관 자회사의 가장 큰 문제는 실제 돈 주는 사람과 사장이 다르다는 점"이라며 "노동자가 경영진과 제대로 협상할 수 없다 보니 수년째 임금이 최저임금 수준에 머무는 등 노동자 처우가 개선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용 전문가들은 서로 입장이 달라 현재 첨예한 갈등 속에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태의 본질은 누가 더 쉽게 입사하고 더 많이 받는가 하는데 있다고 말한다. 즉 이 역시 밥그릇 싸움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인국공 문제도 정치 논리가 아니라 대화로 풀어가야 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놓고 협상하는 것이 문제를 쉽게 푸는 방법이라는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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