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넷플릭스의 시장 장악에 토종들 어쩌나...OTT 경쟁력 확보 '적신호'

이준섭 기자 / 기사승인 : 2020-08-10 09: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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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KT도 손잡았다…토종 OTT 경쟁력 확보할까?

"자본력으로 적확한 콘텐츠 투자…국내 OTT들, 통합 후 전략 모색해야"

▲제공=KT

 

 

글로벌 공룡 넷플릭스는 과연 넘어설 수 없는 상대인가?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을 집어삼키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토종 OTT(Over The Top;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업계 위기론이 솔솔 불거지고 있다.

 

압도적인 자본력에 오리지널 콘텐츠 발굴 능력까지 갖춘 넷플릭스와 경쟁 구도를 갖추려면 토종 OTT들도 독자적인 영역을 공략해야 하는데 아직은 한참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자본도 콘텐츠 싸움도 마케팅도 절대 열세다.

 

이번에 다시 한 번 위기론이 급부상한 것은 최근 KT가 넷플릭스와 손을 잡은 데서 비롯했다. 지난 3일부터 KTIPTV 서비스 올레TV는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KT까지 넷플릭스를 서비스하면서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3분의 1 이상이 IPTV를 통해 넷플릭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고객으로서는 좋은 일일 수 있겠지만 국내 토종 OTT로서는 힘에 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SK브로드밴드는 외로운 싸움 계속

 

다만 망 사용료 문제로 넷플릭스와 소송 중인 SK브로드밴드만이 Btv를 통해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 영화 1만여편과 수백편의 인기 해외 드라마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 '오션'을 출시하며 경쟁을 선언했다.

 

이외에 웨이브, 왓챠, 티빙 등 토종 OTT들은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자본력은 넷플릭스에 한참 못 미치고 규제는 많아 좀처럼 경쟁 구도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은 넷플릭스 국내 유료 가입자 수를 지난 4월 기준 270만명으로 추산했다. 토종 OTT 기업들의 가입자 수를 모두 합한 것보다도 배가 넘는 수치라고 한다.

 

넷플릭스는 한국 시장에 발을 붙이면서부터 콘텐츠 투자에 굉장히 공격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회사 규정상 정확한 투자 액수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업계에 따르면 한국 콘텐츠 투자비가 5년 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넷플릭스는 이렇게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독과점하는 사이 토종 OTT들은 특기할 만한 오리지널 작품을 내지 못하고, 수익과 재투자라는 선순환도 좀처럼 이뤄지지 못한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9KT가 넷플릭스와 손잡은 데 대해 "KT 입장에서는 OTT 플랫폼이 약하니 그 자체를 키우기보다 제휴하는 게 '1' 자리를 유지하기에 강력한 전략이라 생각했을 것"이라며 "쉬운 선택을 한 데 아쉬움은 있지만 말릴 수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넷플릭스의 힘이 점점 강해지다 보니 통신사들과 OTT 간 위치가 좀 바뀌었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파워가 압도하면서 통신사들은 넷플릭스 서비스 여부에 따라 고객이 움직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 평론가는 그러면서 토종 OTT가 독자적인 경쟁력을 좀처럼 보여주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본력이 중요하지만 모든 걸 돈의 관점으로만 볼 순 없고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느냐가 중요하다. 넷플릭스가 모든 걸 잡아먹는 것처럼만 보여도 양질의 콘텐츠를 적확하게 발굴해내는 능력이 분명히 있다""토종 OTT는 그런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한국 OTT들은 통합을 모색해서 한국 콘텐츠를 더 확보하는 전략으로 넷플릭스와 적극적으로 경쟁해야 할 것 같다""넷플릭스가 너무 영역을 넓히면 우리나라 영상시장을 외국자본이 차지하는 결과가 된다"고 우려했다.

 

넷플릭스는 세계 190여개국에서 19300만개의 유로 멤버십을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이다.

 

이와같은 공룡을 잡으려면 국내 OTT만이 가능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이제 한국의 OTT들이 넷플릭스를 견제할 신의 한수가 시급한 시점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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