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출처=연합뉴스] |
이 정도면 왜 전세를 사는지 알 수가 없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의 사건(?)이 발생했다. 20억 원짜리 초고가 전세가 부동산 업계에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전셋값 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에서 전용면적 84㎡ 아파트 전셋값이 20억원 이상인 곳이 처음 나왔다.
23일 국토교통부 부동산실거래정보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5㎡는 이달 15일 보증금 20억원(3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전국적으로 84㎡ 아파트 전셋값이 2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평형 아파트는 7월 8일 보증금 15억원(2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진 뒤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인 8월 3일 16억6000만원(20층)까지 올랐다가 이후 13억9000만∼16억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두 달 만에 4억 원이상 전셋값 올라
과연 이런 일이 일어나는 세상이 정상이라고 봐야 할 것인가 하는 지적이 SNS에 쏟아지고 있다. 이번에 거래된 전셋값은 직전 거래와 비교하면 1∼2개월 만에 4억원 이상 급등한 것이다. 대한민국이 부동산 망국병에 걸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억 소리가 나는 일이다.
유사 평형인 84.97㎡는 이달 20일 보증금 19억원(14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져 비슷한 흐름을 보였고, 대형 평형인 112.99㎡는 지난달 30일 보증금 28억원(19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져 역시 최고 전셋값 기록을 다시 썼다.
이 아파트뿐 아니라 강남권 인기 단지의 전셋값은 20억원을 향해 치솟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98㎡는 9월 보증금 19억원(6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고,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93㎡는 지난달 28일 18억원(21층)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강북 지역 주요 단지 전셋값도 상승세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84.59㎡가 지난달 25일 보증금 10억원(2층)에 계약서를 쓰는 등 전셋값 10억원 이상인 단지가 강북에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 0.15% 올라 전주(0.14%)보다 오름폭을 키웠고, 73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이는 전세 물량이 없어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기현상이다. 물건이 나오지 않는 이상 값은 더 올라갈 것이 분명하다. 부동산 중개사들은 이런 식이라면 내년 봄 전에 25억 전세도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물건이 시장에 나오도록 시장을 달래고 규제를 일시적으로라도 풀어서 전세 폭등을 막아달라고 아무리 외쳐도 마이동풍이라며 정부의 외고집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는 동안 실수요자들은 점점 더 부동산 노마드로 몰려 나가고 있다는 한탄이다.
[저작권자ⓒ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