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수정안 던지고 정몽규 받을 일만 남아

최용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08-27 08: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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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최후 담판…산은 인수부담 경감 제안 후문

영구채 추가 인수 등 1조5000억 추가 지원 방안 거론

HDC 고민 깊어질 듯...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으니...

▲출처=연합뉴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동걸 산은 회장이 패를 보였고 아시아나 인수를 희망한 정몽규 HDC 회장이 결정할 일만 남았다. 어떻게든 결정할 일만 남은 셈이다.

 

26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2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놓고 마지막 담판을 벌였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의 인수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이날 오후 3시께 만나 HDC현산이 추진한 아시아나항공 인수 사안을 의제로 한시간 가량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논의하려고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산은은 회동 이후 자료를 통해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의 원만한 종결을 위해 현산 측과 인수 조건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했다""현산 측의 답변을 기다릴 것이며 이후 일정은 답변 내용에 따라 금호산업 등 매각 주체와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은으로서는 할 일 다 했다고 발표

 

산은 등 채권단이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를 의심하는 상황이라 이 회장이 인수 부담을 덜어줄 제안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구채 추가 인수 등을 통한 자본 확충이나 유동성 추가 공급 등이 산은이 준비한 '당근책'으로 거론된다.

 

채권단이 15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고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 현산 측의 인수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산은에 따르면 채권단이 영구채 8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는 방안도 HDC현산 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래 계획으로는 채권단이 당초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마무리되면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돌려받을 생각이었다. 이를 포기하고서라도 아사아나 인수를 진행시켜 보자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HDC현산 측이 요구한 재무구조 보강 문제에 더해 영구채 문제, 인수 가격 등에 대해 재협의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HDC현산 측에 던졌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공을 다시 HDC현산 측에 넘겼다는 얘기다.

 

HDC 정 회장의 고민이 커졌다.

 

현산이 채권단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 도산하게 할 수는 없으니 국가 인수라는 반전카드를 들고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전에 상당한 진통을 겪을 수 있다.

 

이럴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로 넘어가고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 문제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산은의 마지막 제안을 현산이 받아들여 극적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HDC의 카드는 무엇일지 재계는 주목하고 있다.

 

HDC를 잘 아는 재계 원로들은 현실적으로 HDC가 지금 시점에서 아시아나를 인수하기가 대단히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한다. 자칫 앞이 보이지 않는 항공업계에 뛰어들었다가 덩치 큰 다 기업군이 함께 어려움을 겪을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정몽규 회장의 스타일로 봐서 이번에는 확실한 결정을 내리고 인수 성패를 발표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어쨌든 아시아나 항공의 운명은 바람앞의 등물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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