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일 현재 한국관광 예약상품을 취소한 중국인 관광객이 2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여기에 대만 관광객 500여명이 한국 관광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날 하루만 총 2500여명의 중국계 관광객이 한국 방문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사 1위업체인 하나투어에 따르면 오는 4일부터 11일까지 패키지여행 상품을 이용해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에서 출발, 우리나라에 입국할 예정이었던 중국인 300여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상하이가 200명, 베이징이 100명이었다.
2위업체인 모두투어에서도 아직 정확한 집계는 되지 않고 있지만 유커의 예약 취소사례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투어 정기윤 팀장은 "중국 언론이 한국의 메르스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고받았다. 앞으로 큰 문제다. 중국 여행사들이 방한상품을 일제히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JTB 손무명 본부장은 "중국, 대만 현지에서 메르스에 대한 문의가 많다. 비상상황"이라고 했다.
한국의 메르스 발병을 가장 심각하게 지켜보는 곳은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이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등을 겪은 중국은 전염병에 특히 민감하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 1420만명 가운데 중국인은 612만6000명으로 43.1%였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도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는 등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요우커 유치에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상당수 요우커가 한국 대신 일본을 최종목적지로 바꿀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관을 반장으로 하는 일일점검반을 상황 종료 시까지 운영하면서 메르스가 국내 관광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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