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올해 사상 최대 배당 확대…국부유출 우려

소태영 / 기사승인 : 2015-02-16 21: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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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100~250원..2~4배가량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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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소태영 기자] 올해 금융권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을 확대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2008년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인 3천13억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1천931억원의 배당액보다 대폭 늘린 것으로, 주당 배당액은 780원에 달한다.

현재 KB금융지주의 주가가 3만7천원대이므로 시가배당률은 2.1%에 달한다. 최근 정기예금 이자율이 2.0% 수준까지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예금 이자보다 더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셈이다.


지난해 적자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우리은행은 올해에 최소 400원, 최대 700원의 주당 배당액을 검토하고 있다. 주당 700원으로 결정되면 2006년 주당 600원 이후 사상 최대의 배당이 된다. 주당 400원으로 결정되더라도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주당 100~250원에 그친 점에 비춰볼 때 2~4배가량 늘어나게 된다.


우리은행의 배당 확대는 세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정부가 출자기관의 적극적인 배당 확대를 꾀한 데 따른 것이다. 우리은행은 예금보험공사가 51.0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정부가 지분 51.2%를 소유한 기업은행도 적극적으로 배당을 늘리기로 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배당총액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배당성향이 지난해 25.3%였으나, 올해는 3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주주 이익 극대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선 대형 금융사의 외국인 지분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배당 확대가 국부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시가배당률이 2%도 안 되는 현 상황에서 주주 이익을 위해 배당을 확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소득 확대 등을 통해 경제 전체의 선순환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KB금융(69.2%)과 신한금융(67%), 하나금융(69.1%) 등 은행 계열 금융사들의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최대치인 70%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국부유출 논란도 재점화 될 전망이다. [사진제공=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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