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북 참가 방식 IOC 확정, 이제 평창 준비에 매진하자

데일리매거진 기자 / 기사승인 : 2018-01-21 19: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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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스포츠 통합의 힘을 보여주는 위대한 상징이 될 것"

[시론] 북 참가 방식 IOC 확정, 이제 평창 준비에 매진하자
"올림픽 스포츠 통합의 힘을 보여주는 위대한 상징이 될 것"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방식과 세부 조건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 회의를 통해 최종 확정됐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20일(현지시간) 발표한 '남북 올림픽 참가회의' 결과에 따르면 북한 선수단은 5개 종목에 선수 22명, 임원 24명 등 총 46명으로 구성된다. 당초 선수와 임원 각 10명 정도로 예상됐던 것보다 규모가 커졌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도 확정됐다. 국가별 엔트리는 남한 23명, 북한 12명 등 35명으로 결정됐다.


개·폐회식에선 남북한 선수단이 'KOREA'라는 이름으로 한반도기를 들고 행진하며, 기수는 남북에서 각각 1명씩 맡기로 했다. IOC 승인을 통해 북한의 참가 방식이 모두 확정됨에 따라 이제 남북한 실무진 간에 평화 올림픽을 위한 준비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일만 남게 됐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 내부에서 정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처음 단일팀 구성 얘기가 나왔을 때 북한 선수는 5∼6명 정도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종 협의 과정에서 그 수는 배로 늘어났다. 실제 경기에 출전하는 22명의 엔트리에도 북한 선수 3명을 넣기로 했다.


북측은 협상 과정에서 5∼6명 출전 보장을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선수의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일팀 논의를 접을 수도 있다'는 배수진을 치고 줄다리기를 했다는 게 우리 대표단의 설명이다. 북한 선수 중 2∼3명 정도만 출전하기를 바라는 새러 머리 한국대표팀 감독의 의견도 고려된 것 같다.


경위야 어떻든 올림픽 출전을 꿈꾸며 땀과 눈물을 쏟아온 우리 선수 중 3명은 직접적인 피해를 보게 됐다. 이들의 심리적 충격을 최소화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단일팀 지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정부가 노력해야 할 듯하다.


남북 실무진의 준비작업은 급물살을 탈 것 같다.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남한을 찾은 것이 신호탄이 됐다. 경의선 육로는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거의 2년 만에 열렸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넘어 남북관계 복원의 큰 그림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고 하겠다. 북측 사전점검단은 1박 2일간 강릉과 서울의 공연장 시설과 숙소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북측은 이날 선수단, 응원단 등의 방남 일정을 논의할 선발대를 25∼27일 파견하겠다고 밝혀왔다. 또 금강산 남북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 스키장 남북 공동훈련 진행과 관련된 우리 측의 23∼25일 선발대 파견 제의에도 동의했다. 양측이 판문점에서 만나 논의하는 수준을 넘어 상대방 지역을 방문해 준비하는 단계로 나아간 것이다.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한차례 일정을 취소했다가 하루 뒤에 방남하는 곡절을 겪었다. 왜 그랬는지에 대해서는 북측으로부터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고 한다. 앞으로 남북 실무진 접촉과 대화가 늘어나다 보면 이런 돌발사태에 자주 맞닥뜨릴 수 있다. 그때마다 일희일비하며 민감하게 반응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해 보인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는 적어도 평화 올림픽을 담보하고, 나아가 남북관계 복원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불과 한 달여 전만 해도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로 조성된 군사적 긴장을 걱정하며 전전긍긍했던 게 현실이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지 않기 위해 남북 모두 자제하고 노력할 때다.


바흐 위원장이 남북단일팀 구성을 놓고 "올림픽 스포츠 통합의 힘을 보여주는 위대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 부분을 곱씹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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