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그룹 총수들, 휴가반납 비상경영 체제 가동

최용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4 14: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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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은 현장경영...기소 문제가 키, 정의선은 배터리동맹

최태원은 딥체인지 구상, 김승연은 디펜스 태양광 등에
▲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주요 그룹 총수들은 생존전략 구상으로 바빠졌다.

 

 

이맘 때면 주요 그룹 회장들의 휴가처가 관심으로 떠올랐을 텐데 올해는 모두가 비상경영체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영 환경이 불확실해진 기업 총수들이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그 어느 때보다 엄혹해진 경제 상황을 돌파하려고 노심초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휴가 반납이다. 

 

이에 비해 임직원들에게는 적극적인 휴가 사용을 독려하되 정부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방침에 따라 휴가 기간을 분산해 다녀올 것을 권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의 휴가 없는 여름, 코로나 위기 경영구상 중

    

14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 서열 1위인 삼성그룹의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도 특별한 휴가 계획없이 기소 여부에 따른 경영 차질에 대비하는 한편 현장 경영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이 부회장은 일본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로 7월 초부터 엿새간의 일본 출장을 다녀온 후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면서 연일 릴레이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반도체 소재 수급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기소 또는 불기소 판단이 임박한 상태여서 휴가는커녕 경영 차질을 걱정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아직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건고에 대한 검찰 입장이 정해져 있지 않아 리스크가 있다. 만약에 기소할 경우 이 부회장은 회사 경영에 전념하기가 어려워진다. 여기에 국정농단 파기 환송심 재판도 앞두고 있어 이번에 경영권 리스크가 적지 않다. 

 

현대 정의선 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도 특별한 휴가 일정 없이 자택에서 경영 현안들을 점검하고 하반기 주요 지역 판매 회복방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이 너무 축소하는 바람에 생존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다. 내수가 받쳐줘서 버틴 것이 사실이다. 

 

이 가운데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배터리 3사를 돌며 국내 배터리동맹을 챙겨 왔기에 이에 대한 정리를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 차 시장 선점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도 구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여름 휴가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근본적 혁신(딥체인지)을 집중 탐색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회사에 다닌 지 30년쯤 된다. 이렇게 불확실한 경영환경은 처음"이라며 위기 상황을 강조해왔다.

 

최 회장은 요즘 SK 임직원들이 산업·경제·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토론에 참여하는 이천서브포럼 홍보를 위해 별도 제작한 홍보 영상에 직접 출연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한화, 현대중공업, 롯데, 신세계, LG, GS도 모두 코로나19 대비 사업 구상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최근 외부 공식 활동은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특별한 휴가 계획 없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그룹에 비해 디펜스 산업과 태양광, 신사업 등에서 성적이 나쁘지 않다는 후문도 들린다. 

 

GS그룹 허태수 회장은 취임 후 첫 여름휴가이지만 역시 국내에 머물면서 코로나 이후 그룹이 나갈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허태수 회장은 최근 GS칼텍스 여수공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을 챙기고 있다.

 

현대중공업 그룹 CEO들은 예전에는 휴가에 맞춰 해외 고객 방문이나 공사 현장 점검을 했지만 올해는 국내에서 쉬면서 하반기 사업구상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신동빈 회장과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등 유통기업 총수들도 아직 특별한 휴가 계획이 없다. 신회장은 코로나19 이후 그룹의 위기를 타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는 대규모 마트와 백화점 정리를 천명한 바 있어 이에 대한 후속대책과 케미컬 분야의 해외사업 방향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40대 젊은 총수인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구체적 일정은 미정이나 며칠 짬을 내서 여름 휴가를 다녀올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은 평소 아무리 바빠도 CEO부터 솔선수범해 여름 휴가를 통해서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측통들은 이들 그룹 총수들이 한결같이 코로나19 대응책과 리스크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현재 국내 경제상황이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라면서 하반기 글로벌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와중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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