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도요타자동차, 뿌리깊은 연공서열 버린다

최용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08-28 08: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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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평가 결과 승급 좌우키로

장수기업 전통 버리고 혁신의 길로

▲도요타의 한 일본 내 공장에서 직원들이 생산 활동을 하고 있다. [제공=도요타]

 

역시 글로벌 추세를 따르지 못하면 기업은 도태되고 마는 것일까?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스스로 자랑해 왔던 일본형 임금체계인 연공서열을 버리기로 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 노동조합은 2020 춘계 노사 교섭에서 연공서열 등에 따라 종업원의 임금을 일률적으로 올려주는 제도를 폐지하고 5단계 성과형 승급제로 차등 지급할 것을 요구했고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는 노조와의 협의하에 일률적으로 급여를 인상하는 현재 방식에서 벗어나 인사 평가 결과에 따라 승급액을 결정하는 방향으로 정기 승급 제도를 변경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매년 봄 실시되는 도요타의 정기 승급은 직위 및 연령에 따라 일률적으로 이뤄지는 부분과 인사 평가에 따라 결정되는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앞으로는 일률적인 승급을 없애고 전적으로 인사 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승급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평가에 따라 승급이 좌우되도록 해서 업무 의욕 향상을 꾀하겠다는 것이지만 최악의 평가를 받은 경우 정기 승급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는 전했다.

 

도요타 사용자 측은 이런 방안을 노조와 협의 중이며 노조는 이달 말 예정된 정기대회에서 새로운 정기 승급 방식을 수용할지 정식으로 결정한다.

 

도요타에 밀어닥치는 새로운 변화

 

도요타는 간판 시스템으로 대표되는 여러 가지 독특한 문화를 갖고 최장수 기업의 면모를 지켜왔다.기술에 대한 천착으로 요약되는 장인정신(craftsmanship), 위기관리(crisis management), 기업 공동체 의식(sense of community)의 정신들이 도요타를 이끌어 온 힘이 됐다.

 

하지만 자율주행차, 전기자동차 등이 확산되면서 자동차 산업은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

 

도요타는 여전히 1등이긴 하지만 점점 존재감이 옅어지고 있다생존을 위해선 과거의 일률적 임금체계로는 안된다고 노사가 공감한 가운데 도요타 노조는 조합원 69000명이 기본급 일률 인상을 앞장서 포기하기로 한 것이다.

 

일본의 한 신문은 도요타 노조의 파격적인 행보는 과감한 구조 개혁으로 자동차 업계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며 일본 최대 노조가 앞장서 일본의 임금 체계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요타 전문가들은 특히 일본 사회의 뿌리 깊은 연공서열 문화가 이번에 완전히 새로 태어나지 않으면 일본 기업의 혁신은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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