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어업단체까지 반대 나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최용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6 08: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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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바다 방류하면 일본 수산업 "궤멸적 영향 받는다"

경제산업성 방문해 입장 전달…말로만 경청, 속내는 강행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방사능 오염수를 보관하고 있는 대형 탱크들이 늘어서 있다. [출처=로이터연합뉴스]

 

 

한국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걱정하는 게 아니다. 일본 열도 본토의 어민들도 방류를 정말 허용하면 어민들 모두가 다 죽는다고 강력한 반대를 표명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NHK는 일본의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이하 전어련)가 도쿄 소재 경제산업성을 방문해 도쿄전력 후쿠시마(福島) 1원전 오염수(일본 명칭 처리수)의 바다 방류에 강한 반대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기시 히로시(岸宏) 전어련 회장은 이날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경제산업상을 만나 삼중수소(트리튬) 등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면 "'풍평(風評) 피해'로 어업의 장래에 괴멸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풍평 피해란 사실과 다른 보도나 소문 등으로 보는 피해를 의미하는 일본식 한자성어로, 여기선 오염수를 방류하면 바다가 오염됐다는 소문이 퍼져 일본산 수산물이 안 팔릴 수 있다는 의미다. 안 그래도 일본산 수산물 판매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급감했는데 오염수를 방류하고나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아무도 후쿠시마 수산물을 안 사먹을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가지야마 경산상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인다"지만 강행의사 분명

 

이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선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의 용융된 핵연료를 식히는 순환 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오염수가 하루 160~170t씩 발생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라는 핵물질 정화 장치로 처리해 부지 내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오염수를 정화 장치로 처리해도 현재 기술로는 충분히 제거하기 어려운 삼중수소라는 방사성 물질은 남는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부지 내에 계속 모아두면 2041~2051년 완료를 목표로 하는 사고 원전의 폐로 작업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202210월이면 오염수가 저장 탱크를 가득 채우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처리 방침을 정하기 위한 조율을 서두르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도 지난달 26일 후쿠시마 제1원전을 시찰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정부로서는 책임을 가지고 처분 방침을 결정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본이 원전오염수를 처리했다고 해도 오염돼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바다로 방류하면 북태평양 해류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도 피해를 입게 된다는 것이 우리 정부 관계자의 분석이다.

 

원전 전문가들은 일본 현지 어민들까지 들고 일어나 방류 반대에 나서고 있지만 일본 정부가 도쿄전력의 방류 결정을 허락할 소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직접적인 피해 가능성이 있는 한국과 주변국들의 정치외교적 긴장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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