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자급' 못할까...중국, 차세대 공장 사실상 국유화

이준섭 기자 / 기사승인 : 2020-05-19 09: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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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중국 정부 SMIC 전폭지원, 반도체펀드 2조원대 증자 참여

미중 반도체 전쟁 새로운 국면 전개

▲출처=바이두

미국의 화웨이(華爲) 제재가 갈수록 조직화 표면화하며 드세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자급 필요성을 더욱 절박하게 느끼는 중국이 자국의 핵심 반도체 기업에 거액의 투자금을 몰아주며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18일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중국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는 최근 공고를 내고 국가집적회로(IC)산업투자펀드(약칭 대기금)와 상하이집적회로펀드로부터 총 225000만 달러(27700억원)의 투자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기금은 중국 정부 주도의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이다. 상하이집적회로산업펀드 역시 시 정부 주도의 유사한 산업 펀드다. 이 두 펀드의 추가 투자금은 SMIC의 생산 자회사인 중신난팡(中芯南方) 증자에 투입된다. 2016년 세워진 중신난팡(中芯南方)SMIC의 핵심 생산 거점인 상하이 반도체 공장 법인이다.

 

이 공장에서는 현재 14웨이퍼가 월 6000장씩 생산되고 있는데 향후 생산량이 월 35000장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증자가 끝난 후에는 중신난팡의 기존 최대 주주인 중신지주 보유 주식이 50.1%에서 38.52%로 내려간다. 대신 대기금과 상하이집적회로산업펀드의 지분은 총 61.49%로 늘어나게 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증자로 중국 정부가 SMIC의 차세대 생산 시설인 상하이 반도체 공장을 사실상 국유화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반도체 압박을 개별 기업이 견디기는 어렵다고 보고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SMIC를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이 제재 수위를 한층 높이면서 화웨이는 전처럼 자체 설계한 반도체 제품을 TSMC에 맡겨 만들기 어렵게 됐다. 대만이 미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생산시설을 옮겨야 할 형편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SMIC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게 돼 중국으로서는 SMIC의 기술력 향상과 생산 시설 확충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다. 아직 SMIC는 세계 1·2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나 삼성전자와의 기술력 격차가 아직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SMIC는 아직은 14반도체 제품까지밖에 양산하지 못하고 있어 수준이 한참 밑이지만 정부가 수년을 집중 투자해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세계에서 기술력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 TSMC는 이미 7수준을 넘어 회로선폭이 더 좁은 5급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도 하반기 대량생산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중국의 SMIC는 당장 삼성을 추격하지 못하겠지만 화웨이를 수출 주요 기업으로 삼고 있는 삼성전자의 향후 전략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결국 대만 TSMC를 넘어 글로벌 1위를 차지하려면 미국 현지에 파운드리 공장을 세워야 할 것인지에 대한 경영 판단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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